시(詩)

무심코 건넨 인사

개마두리 2018. 5. 11. 15:25

넝쿨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동안 난 널 왜
무심코 지나친 걸까


아파트를 둘러싼 어떤 나무에게도
‘안녕’하고 말을 건넸다


몇 마리의 무리지어 있는 비둘기에게도
나뭇가지에 간신히 붙어있는 열매에게도
바닥에 나뒹굴고 밟혀
오래된 낙엽들에게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그것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 ‘정민교’ 님의 시(서기 2017년 시민공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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