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숨은 꽃

개마두리 2018. 5. 11. 15:48

숨이란 말 참 좋더라
그렇게 따스울 수 없더라
‘후우’하고 내뱉고 나면
가슴속까지 편안해지는 말
콧구멍 간질이며 온몸을 덥히는 말
그러나 바닥까지 내려놓으면
돌멩이처럼 싸늘해지는 말


산다는 건
누구나 자기 몫의 어둠을 길들이는 일

슬픔의 모서리를 숨통처럼 둥글게
둥글게 깎아내는 일
몸속을 돌아 나온 더운 숨으로
숨결인 듯 눈물인 듯
붉은 꽃을 피우는 일


- ‘휘민’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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