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새가 말했다.
“악어님, 저 이번 주까지만 일하고 그만둘게요.”
그러자 악어가 말했다.
“안 돼. 요즘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갑자기 그만둔다니, 무슨 소리야? 조금만 더 일해 줘!”
악어새는 용기 내어 악어에게 말했지만, (그 말은 - 옮긴이) 악어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악어새는 악어를 설득할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악어새가 말했다.
“악어님, 저 몸이 안 좋아서, 이번 주까지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자 악어가 말했다.
“몸이 좋지 않으면 며칠 쉬고 와, 휴가를 줄 테니까. 조금 더 일하기로 나와 약속했잖아.”
악어새가 일을 마치고 떠나자, 하마가 악어에게 다가와 말했다.
“쟤는 왜 자기 인생의 결정권을 네게 넘긴 거야?”
그러자 악어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둥지로 돌아간 악어새는 자신이 생각한 방법이 악어에게 통하지 않자, 근심과 걱정을 가득 안은 채 악어를 설득할 방법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 우화집인 『숲』(이광호 지음, ‘도서출판 별빛들’ 펴냄, 서기 2017년)에 나오는 우화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풀 더미 사이에서 굶어 죽은 당나귀 (0) | 2018.12.09 |
---|---|
몽상가 (0) | 2018.07.20 |
질문 (0) | 2018.06.15 |
두 왕자 (0) | 2018.06.14 |
맹인이 등불을 들고 걸어가는 까닭 (0) | 2018.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