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다이남 왕조의 황제가 쓴 시

개마두리 2022. 3. 19. 21:23

물결 한 오라기 없이
잔잔한 봄물이
섬세한 구름 떼에 가려진다.

아침 바람에 떠밀려 
배가 나아가고,
긴 노를 젓는 소리가
대기에 가득하다.

- 티에우찌 제(帝)의 시

▶ 티에우찌 제 :

배달민족 식 한자 발음(아래 ’한자 발음‘)으로는 소치제(紹治帝). 오늘날의 비엣남(Vietnam)인 ‘다이남(한자 발음 “대남[大南]”. ‘위대한 남쪽’이라는 뜻이다. 서기 19세기 전반의 비엣남을 ‘다이남’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서기 19세기 전반의 코리아[Korea]를 ‘대한민국’이나 ‘조선 공화국[수도 평양]’ 대신 ‘근세조선’으로 부르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때와 장소에 맞는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왕조(흔히 황제 집안의 성씨를 따서 “응우옌 왕조”로 불리지만, 정식 국호는 “다이남”이다)의 세 번째 황제다. 서기 1841년에 즉위해, 서기 1847년까지 다이남을 다스렸다.

성씨는 ‘응우옌’, 그러니까 한자 발음으로는 ‘완(阮)’이고, 이름, 그러니까 휘(諱 : 임금의 이름)는 ‘푹투옌’[한자 발음으로는 ‘복선(福暶)’]이며, ‘선(暶)’은 ‘밝다’/‘아름다운 모양’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응우옌 푹 투옌’은 한자 발음으로는 ‘완복선(阮福暶)’이고, 그 뜻은 ‘완씨 집안에서 태어난, 밝고 복스러운(또는 밝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가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쓴 연호가 ‘소치(紹治 : [선대 황제의] 다스림[治]을 잇다[紹])’, 그러니까 비엣(Viet) 족의 말로는 ‘티에우찌’라서, 그 연호를 따서 ‘티에우찌 제’나 ‘티에우찌 황제’로 불린다.

서기 1807년에 태어나 서기 1841년(만 나이 서른네 살)에 즉위해 여섯 해 뒤인 서기 1847년(만 나이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났다. 

(참고로 다이남 왕조는 처음 세워진 서기 1802년에는 중세시대의 이름인 ‘다이 비엣[한자 발음 “대월(大越)”]’을 그대로 썼으나, 서기 1804년에는 나라 이름을 ‘다이 비엣 남[한자 발음 “대월남(大越南)”]’으로 바꾸었고, 서기 1839년에 나라 이름을 ‘다이남[한자 발음 “대남(大南)”]으로 바꾸었다. 다이남 왕조는 서기 1883년까지는 독립국가였으나, 그 뒤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어 주권을 잃었고, 황제와 황족이 궁성 안에서만 권리를 행사하며 살다가, 서기 1945년에는 그마저도 완전히 호찌민과 베트민[월맹(越盟)]에 양도하여 황실이 해체되었다)   

- 단기 4355년 음력 2월 17일에, ‘(한국 시민을 비롯한) 우리 배달민족은 비엣남을 더 잘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잉걸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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