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옛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5

개마두리 2022. 9. 21. 01:48

“그럼 도대체 인간은 어떻게 산다는 거야? 성직자도 못 믿는다면, 누굴 믿고 살지? 부모, 자식이나 남편, 아내도 서로 못 믿겠구먼, 그래.”

- 15쪽 

“나는 신(神)의 지팡이고, 따라서 신의 걸음을 보좌하오. 지팡이가 그 쥔 자를 인도하지는 않소.”

- 15쪽

“모험가의 생활이 길었습니다만, 그 동안은 동료도 없는 좀 이상한 모험가였죠. 이제 슬슬 동료를 맞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20쪽

“아직 시도하지 않은 일이라면, 결과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네.”

- 22쪽

“그렇게 비참하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어요.”

“비참? 아니야. 비참하지 않아.”

“비참하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태를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하는 거지. 하지만 난 나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고, 이젠 다른 길을 걷고 있어. 그러니 비참하지 않아.”

- 51쪽

“이봐, 난 폭력에는 관심 없어.”

“자기가 질 확률이 높을 때는 누구나 폭력에 관심 없어져.”

- 67쪽

“아는 게 많아 좋겠군.”

“검 한 번만 부딪혀봐도 상대의 기술과 힘을 파악해야 검사라고 하는 법이다.”

- 81쪽

“초급이든 고급이든 필요한 순간에 도움이 되면 그게 최고죠.”

- 150쪽

“보라. 그대는 부모에게 보이는 얼굴이 다르고, 연인에게 보여주는 행동이 다르지 아니하냐. 그대의 원수를 향해 내뱉는 언어가 다르고, 그대의 은인에게 드리는 사례가 다르지 않으냐.”

- 154쪽

“죄와 벌은 함께 다니는 게 아니군.”

- 160쪽

“<우리 나라>라.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내 나라가 될 지도 몰랐던 나라>라고. 어쨌든 그(전[前] 왕자 - 옮긴이)는 순종 모험가는 못 되겠군.”

- 161쪽

“날씨가 좋죠? 아직은 가을이라 해도 좋겠군요.”

“난 겨울이오.”

- 176쪽

“이건 연습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어차피 인생에 ‘연습’이 어디 있냐?”

- 189쪽

“그 눈은 나에게 명령이 아니라 호소를 말하고 있었다.”

- 191쪽

“시시하게 한 명의 레이디(Lady. 귀부인 – 옮긴이)에게 복종하는 기사가 아니라 만인에게 복종하는 것이 국왕이라면, 그 국왕의 종자(從者. 웃어른을 따라다니며 시중드는 사람 – 옮긴이)나 다름없는 귀족들은 백성보다 얼마나 아래의 사람들이냐고!”

- 196~197쪽

“검은 녹슬고
 책은 낡아가지.
 봄날에 새싹이 싹트고
 미풍에 낙엽이 날리면
 빛나는 이들, 모두 사라져가네.
 노래는 물결처럼
 전설은 바람처럼
 매끄러운 가인(佳人. 아름다운 여성? - 옮긴이)의 입술에도
 시간의 입맞춤이 더해지고
 결국 모든 것은 자취도 남지 않네.
 여기 잠시 서 있다가
 결국엔 떠나가고
 지나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이정표 없는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우리는 모두 세상의 나그네.
 그러나 돌아보라!
 그대 스치는 황량한 길가에도 꽃은 피어 있음을!”

- 205쪽

“제가 말씀드린 이런 노래라는 것은 아무런 반주도 없이 그저 흥에 겨워 부르는 노래, 그런 노래를 처음 듣는다는 거지요. 궁중(宮中) 음악 들어보셨어요? 참 졸리는 노래죠.”

- 207쪽

“부상병들에게 음식물은 보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 옮긴이) 용기는 보급할 수 없었다.”

- 219쪽

“뜻밖이군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부상병들을 기다려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당신이라면, 즉각 후퇴 준비를 명령할 줄 알았습니다.”

“후퇴? 후퇴는 다음 승리를 위해 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승리를 위해서라면 부상병들이라도 끌고 가서 고쳐놔야 써먹을 수 있죠.”

- 220쪽

“여기는 웬일이십니까?”

“당신의 승리를 보러 왔어요. 그런데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군요.”

“당신 구경거리를 제공하려고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 223쪽

“암흑이 가릴 수 없는 것이 단 하나 있다. (바로 – 옮긴이) 암흑이다.”

- 225쪽

“현 상황에서 도피란 말도 안 된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하실 겁니다.”

“나도 검으로 뼈가 굵은 무부(武夫. 용맹스러운 남자/무사 – 옮긴이)요. 대충은 짐작할 수 있소.”

“따라서 도피를 하려면 적을 저지해야 됩니다.”

- 227쪽

“그는 자리에 앉았다. 밤이슬의 축축함이 그를 적신다. … ‘죽을 것을 각오하고 찾아왔으면서, 옷이 젖는 것을 신경 쓰는군.’”

- 229쪽

“두 사람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고, 그들은 세상의 정점에 힘겹게 올라가고 있다.”

- 229쪽

“자아(自我)! 저열한 본능과 자아를 혼동하진 말아라! 그러한 논법은 신물이 난다! 음습한 욕망에 ‘자아 확인’이라는 이름의 면죄부를 주지 말지어다!”

- 234쪽

“확실치 않은 방법에 기댈 수는 없다. 목숨을 건 만큼, 대가도 톡톡히 받아내어야 한다.”

- 235쪽

“당신이 대륙 최고의 왕국을 세우고, 아니, 대륙을 아예 통일할 수도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과연 제대로 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 242쪽

“날 사랑합니까?”

“그렇다면 내 모든 것을 사랑하십시오.”

“예?”

“우리는 인간입니다. … 나는 인간입니다.”

“무슨 뜻이죠?”

“우리는 하나일 수 없는 존재입니다.”

“무슨 말씀이죠?”

“인간은 … 원래 불안하죠. 우리는 관계 속에 형성되는 존재입니다.”

“모르겠어요. 무슨 말인지.”

“인간에게 있어 나는 하나일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나’는 단수형이 아닙니다. ‘나’라는 것은 원래 다면적이고 여럿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위해 산다.’는 말이 원래 통하지 않는 존재가 우리 인간입니다.”

“왜죠? 왜 안 된다는 거죠? 굴뚝새에서부터 크라켄(Kraken.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에 살았다는 신화 속의 커다란 바다 괴물. ‘작은 섬이 모인 것처럼 보이는’ 괴수라고 전해진다. 모양은 대왕오징어와 닮았다고 한다 – 옮긴이)까지, 페어리(Fairy. 요정 – 옮긴이)에서부터 악마까지 모두 자신을 위해 살아요. 그런데 왜 인간은 그럴 수 없다는 거지요?”

“그래서 인간이죠.”

- 242~244쪽 

“(대마법사인 – 옮긴이) 핸드레이크는 이렇게 말했다죠. 항상 모든 것을 마법과 연관지어 생각하다가, 마법을 완전히 배제해 놓고 생각하니, 머리가 더 잘 돌아간다고.”

- 246쪽

“<나의 왕>이라.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데. ‘나의 왕’이라. 그렇다면, 그것은 내가 먼저고 왕이 나중이군. 왕은, 내가 있음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자인가.”

- 246쪽

“궁성(宮城)에서 식사를 하다니! 영광스러워라. 하지만 식탁에서 영광이란, 소금이나 양념처럼 꼭 필요한 것이긴커녕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임을 알게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247쪽

“왜 다른 사람 식사하는데 옆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시중을 들기 위해서일거라는 것은 짐작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옆에 사람 세워놓고 밥 먹기가 어디 쉬운가?”

- 248쪽

“성총(聖寵. 임금의 은총 – 옮긴이)은 물과 같아 사방으로 흘러가지만, 지나고 나면 흔적도 남지 않을 수 있다.”

뭔 말이지? 아, 이거군.

‘네가 아무리 공을 세웠다 해도 까불면 재미없다.’ 

이 말인가 보네?

- 255쪽

“무슨 말씀 나누셨어요?”

“아. 대단한 건 아닐세.”

“전 대단치 않은 이야기가 좋아요. 충격이 적으니까.”

- 268~269쪽

“밤바람, 시원하군. 이 계절에 풀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거야.”

- 271쪽

“자식 이기는 부모 없고, 제자 이기는 스승 없다는 것을 알렷다? 돌아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과거는 불문(不問. 묻지 않음 – 옮긴이)이다.”

- 272쪽

→ 이상 모두  『 드래곤 라자 』  제 5권(‘이영도’ 지음, ‘(주)황금가지’ 펴냄, 서기 1998년)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