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현대 소설에 나오는, 도시 사람들의 여름지이에 대한 선입견을 비판하는 대목

개마두리 2023. 9. 17. 15:11

여름지이 : ‘농사(農事)’/‘농경(農耕)’/‘농업(農業)’을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 이 말의 뜻을 설명하는 말로는 여름에 (무엇인가를) 짓는(만드는) 이라는 뜻이라는 풀이와, ‘(낟알을 비롯한 열매가) 열리는 것을 짓는(만드는) 이라는 뜻이라는 풀이가 있다.

 

농사(여름지이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는 손에 쉽사리 익는 노동이 아니었다. 뙤약볕에 그을어 허물이 벗겨지는 살갗은 밤마다 화끈거렸고, 온몸을 뒤덮은 땀띠는 밤마다 따끔따끔 등짝을 찔러대며 밤잠을 설치게 했다. 그야말로 등골이 휘는 기분이었다. 걸핏하면 다 때려치우고, 시골 가서 농사나 지을까?’ 운운하는 도시인들은 그 안일한 마음가짐을 고쳐먹어야 한다고 해국(소설의 주인공 옮긴이)은 생각했다.”

 

- 소설 이끼 ( ‘김종일지음, ‘윤태호원작, ‘()알에이치케이 홀딩스/피카디리펴냄, 서기 2010)에서

 

- 단기 4356년 음력 8월 3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