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간( 윤내현 전 단국대 교수 – 아래 ‘윤 전 교수’ - 는 “2300여 년”이라고 추정하나, 내가 『 제왕운기 』 와 『 전고대방 』 과 『 대동사강 』 과 『 김해 김씨 문헌보 』 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 그리고 내가 수학과 고대인의 합리적인 수명을 바탕으로 세어본 숫자에 따르면 – 아사달 왕국은 47대 1048년 동안 유지되었다.
서기전 1285년부터 서기전 1121년까지 온 예순네 해[ ‘164년’ ]는 임금도, 통일된 나라도 없는 혼란기였을 가능성이 높고, 그 뒤에 세워져 서기전 425년까지 696년 동안 유지된 새 왕조는 – 편의상 ‘후(後)조선’으로 부르겠다 – 서기전 2333년에 세워진 아사달 – 역시 편의상 ‘전(前)조선’으로 부르려고 한다 – 과는 다른 왕통을 지닌 나라로 봐야 한다.
그러나 즈믄 마흔여덟 해[ ‘ 1048년 ’ ]동안 유지되었다는 점만으로도 전조선은 1100여년을 버틴 동로마 제국 못지않게 위대하며, 696년을 이어져 내려와 서기전 425년에는 원[ 原 ] 부여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퇴장한 후조선도 700여년을 이어져 내려온 백제[ 십제/남부여 포함 ] 못지않게 오랫동안 나라를 잘 다스렸다. 1048년을 굳이 2300년으로 1252년 더 늘리지 않아도, 전조선은 위대하고 훌륭하며, 오랫동안 잘 유지된 나라다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동안 존속했던 고조선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게 되면, 그 후의 한국 사회와 문화 전체를 낮게 인식하는 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
고조선 2300여 년 동안 발달한 사회와 문화를 제외하고, 그 다음 시기의 사회와 문화를 한국 사회와 문화의 시발점으로 잡는 잘못을 범하게( 저지르게 – 옮긴이 ) 되는 것이다( 이는 이탈리아사를 배울 때, 로마 왕국과 로마 공화정과 로마제국과 서로마제국의 갈마를 빼고, 중세 초에 이탈리아반도로 쳐들어온 게르만 인들이 세운 왕국이나 공국[公國]들을 ‘이탈리아 사회와 문화의 시작’으로 이해하는 것과 같다 – 옮긴이 )."
― 윤내현, 『 고조선 연구 』,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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