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직접 쓴 글]본인이 술/담배/설탕 없이 하루하루를 견디는 방법들

개마두리 2024. 4. 5. 21:37

술이나 담배나 설탕에 기대지 않고도 스트레스나 죽고 싶다.’는 생각이나 폭발하고 싶은 충동에 잡아먹히지 않을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데, 그것들 가운데 내가 예전에 읽었던 글들에 나오는 방법과, 내가 스스로 터득한 방법과, 내가 꾸준히 실천하는 방법들을 짜깁기해서 정리한다.

 

1.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망스럽거나 슬플 때, 그리고 그런 마음을 품고 침대에 누웠을 때, ‘그래, 죽자. 그런데 지금 당장 죽지 말고, 오늘 죽지 말고 올재('내일[來日]'을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 죽자. 죽는 건 딱 한 번만, 그리고 딱 하루만 미루자.’하고 생각하고 우선 잠부터 자라. 일자리를 구하는 일은 미루면 안 되지만, 죽는 건 미룰 수 있는 데까지 미루어도 된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서 죽을지 살지는 지금 당장 결정하지 말고, 일단 잠을 자고 나서 결정하자. 자고 다음 날에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일도, 판단하는 일도 미루자.’고 생각하기 바란다.

 

2. 슬픈 날이나 우울한 날이나 (비난/꾸지람을 들어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날에는, (좋아하는 노래/음악 가운데) 슬픈 노래/음악이나 부드러운 노래/음악이나 거친 노래/음악을 찾아서 여러 번 들어보라. 그런 노래/음악을 들을 때는,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듣는 일에만 집중하실 것을 권한다. 독을 독으로 풀 듯이, 슬픔은 슬픈 음악이나 거친 음악으로 풀어야 할 때가 있다. 억지로 밝은 음악을 들을 필요는 없다. “울고 싶을 땐 실컷 우는 게 좋은 법이니까.

 

3. 집 안에서만 신는, 흙이 묻지 않은 운동화를 따로 마련한 뒤, 그걸 신고 집 안에서 지칠 때까지 걸으라(집 안을, 또는 방 안을 빙빙 돌라는 이야기다). 지칠 때까지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분노나 우울함이 사라진다. 손목시계를 차고 걷는 시간을 재면서 운동해도 되고, 휴대전화(스마트폰)로 걸음 수를 재도 된다. 그리고 그냥 걷지 말고, 좋아하는 책(시집도 좋고, 소설도 좋고, 동화도 좋고, 만화책도 좋다)을 들고 그것을 읽으면서 걷는 것도 추천한다. 그러면 더 집중도 잘 되고, 책 내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일을 잊을 수도 있다.

 

4. 사람 때문에 화가 났을 때, 또는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거나 일을 망쳤을 때, 자기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예를 들면, )으로 가서 자신을 격리하거나, 아니면 집 밖으로 나가서 동네를 걸어보라. 스트레스를 준 일이나 사람이나 공간에서 벗어나 다른 공간으로 가고, 거기서 머리가 차갑게 식을 때까지 다른 일(예를 들면, 산책이나 혼자서 드라마를 보는 일)에 몰두하는 것도 하루를 견딜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불씨는 내버려 두면 큰 불이 되지만, 그것을 따로 떼어 놓고 불탈 만한 것이 없는 곳에 갖다 놓으면, 나중에는 꺼져 버린다는 걸 기억하자.

 

5. 연습장이나 공책들 가운데 하나를 날적이(‘일기장을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로 삼은 뒤, 화가 나거나, 억울하거나, 현실이 실망스럽거나, 우울하거나, 원망스럽거나, 슬프거나, 괴로울 땐 그걸 펼쳐 들고 펜을 든 뒤, 아무 글이나 막 써라. 적어도 그 공책(날적이) 안에서만큼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비난이건 반박이건 자신의 꿈이건 불만이건 분노건 가릴 것 없이 막 써 보기 바란다. 현실 세계에서는 함부로 할 수 없는 거친 말을 써도 되고, ‘언론의 자유표현의 자유를 누리셔도 된다. 그렇게 쓰다 보면, 나중에는 화가 풀리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평화가 찾아오기도 하고). 비록 그걸 쓸 때는 마음이 거칠고 혼란스럽고 화가 잔뜩 나 있었지만, 몇 달 뒤에 날적이를 다시 보면, ‘아니, 내가 왜 이런 글을 썼지?’하고 생각하며 쓴웃음을 짓거나, ‘몇 달 전의 나를 낯설어할 것이다. 단언하건데, 설탕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다.

 

6. (종교를 믿는 사람은) ‘설령 인간(이 경우에는 일반인들)은 나를 믿지 않고 내 실수나 실패나 잘못을 용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절대자()께서는 나를 용서해 주시고, 내 잘못을 잊어 주시고, 나를 이해해 주시고, 나를 믿어 주시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실 거야. 그리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거야.’하고 생각해 보라. 그리고 절대자께서 나를 도와주시면, 나는 그 안에서 다시 한 번 회복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인간조차도 그 노력을 보고 들은 뒤 나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나를 신뢰하는 날이 올 거야.’ 하는 생각을 덧붙이시기 바란다. 이것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밤에 잘 때 잠이 잘 오는 효과가 있다.

 

7. 소설이 되었건 동화가 되었건 영화가 되었건 만화가 되었건 연속극(‘드라마’)이 되었건 만화영화(‘애니메이션’)가 되었건 가릴 것 없이,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를 자주 보고 들으라. 그러다 보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고, 행복해지며, ‘나도 이렇게 될 수 있어.’ 하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긴다.

 

8. 집 안의 방이 되었건, 화장실 안이건 가릴 것 없이, 거울을 보고 거기에 비친 자신에게 자신이 바라는 것들/자신의 꿈/자신의 희망을 소리 내어 말해 보라. 예를 들면, 거울을 보면서 나는 꼭 성공할 것이다!”/“나는 새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내 앞으로의 삶은 지금까지의 삶보다 더 좋을 것이다!”/“나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나는 살을 4~5kg 뺄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다짐을 말하듯이) 말하는 버릇을 들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 정도 그렇게 하라. 이것은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법칙과,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을 반영한 방법이다.

 

이상이 내가 하루하루를 견딜 때 쓰는 방법들인데, 어떻게 읽으셨는지? 부디 이 방법들이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빈다.

 

- 단기 4357년 음력 227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