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2차 대전에 참전한 독립투사가 만난 근대 왜군(倭軍)의 성(性)노예들

개마두리 2024. 4. 8. 21:49

2차 대전 : 여기서는 2차 대전의 일부인 중일전쟁을 일컫는 말이다.

 

근대 왜군의 성노예 : ‘종군위안부로 불리는 사람들을 일컫는 바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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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2차 대전 때 옮긴이) 팔로군이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정신으로 사심 없이 우리(한국의 독립군단 가운데 하나였던 조선의용군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에게 무기(병기[兵器] - 옮긴이), 탄약, 군량, 의약품 따위를 공급해 준 것은 대단히 감사하나(고마우나 옮긴이), 덤으로 한 무더기의 종군위안부(근대 왜군의 성노예 옮긴이)’까지 갖다가 떠맡기는 것은 정말 곤란했다.

 

팔로군의 한 부대가 얼마 전에 일본군(근대 왜군 옮긴이)의 거점 하나를 둘러 빼고(둘러싸고 쳐서 옮긴이) 다량의 무기, 탄약 및 군용품들을 노획하고 또 몇 명의 (왜군 옮긴이) 포로도 잡아 오는데, (그때 옮긴이) 인근 건물에 숨어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여자들까지 싹 다 잡아 왔다.

 

화복(和服. 왜어[倭語]로는 와후꾸[わふく]’. ‘왜국[倭國] 이라는 뜻이다 옮긴이)들을 입었으니까 으레 일본(왜국[倭國] - 옮긴이) 여자려니만 여기고 잡아 왔는데, 막상 신문(訊問. 물어서 조사함 옮긴이)을 해 보니 정작 일본 여자는 하나도 없고 엉뚱한 조선(한국 옮긴이) 여자들뿐이라 처치하기가 곤란해 (그 여성들을 옮긴이) 골칫덩이 취급을 하고 있던(하던 옮긴이) 판에 마침가락(‘우연하게 일이나 물건이 딱 들어맞음’ - 옮긴이)으로 (한국인인 옮긴이) 우리가 태항산에를 들어와 주니 에라, 잘됐다.’고 싹 다 갖다 우리에게 떠맡겨 버렸던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꼼짝없이 (근대 왜군 때문에 끌려왔다가 팔로군에게 붙잡힌 한국인 여성들을 맡아야 한다는 옮긴이) 덤터기를 쓰게 됐는데(남의 걱정거리를 넘겨 맡게 됐는데 옮긴이), 그 무슨 무슨 하는 여자들이 개개 다 인물이 못생기기가 곧 추녀 코리아의 진선미(眞善美. 원래는 인간이 이상으로 삼는 참됨/착함/아름다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전형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옮긴이)들일 뿐 아니라, 야전병원엘 데리고 가 신체검사를 해 봤더니 거개(擧皆. 거의 모두/대부분 옮긴이)가 성병까지 걸려 있잖은가.

 

하지만 혁명(정확히는, 독립전쟁. ‘혁명을 뜻하는 영어 낱말인 레볼루션[revolution]’에는 혁명이라는 뜻 말고도, ‘독립전쟁이라는 뜻도 있다. 한 예로, ‘아이티 독립전쟁은 영어로 ‘Haitian Revolution’이며, ‘알제리 독립전쟁은 영어로 ‘Algerian Revolution’으로도 불리고, 영국에서는 ‘The War of American Independence’로 불리는 미국 독립 전쟁도 미국에서는 ‘American revolution’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옮긴이) 대오에서 여성을 (더구나 동포 여성을) 홀대(忽待. 소홀히 대접함 푸대접 : 옮긴이)한다는 법은 없었으므로,

 

우선 쑥바구니(‘쑥대강이의 이북 사투리[조선말]. 쑥대강이는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 어지럽게 된 머리를 일컫는 옛 배달말이다 옮긴이)들을 모두 단발을 시키고(‘단발로 만들고짧게 자르고’ : 옮긴이), 또 군복으로 갈아입혀 가지고 한 조()를 묶어 준 다음, 그녀들을(그들을 옮긴이) 교양개조 하는 사업은 우리 (부대의 옮긴이) 여대원(여성 대원 옮긴이)들이 각자의 기능에 따라 나누어 맡았다.

 

한데 몇 달 후, 그녀들의 교양개조 사업을 맡았던 우리 여대원들의 술회(述懷.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말함[], 또는 그 말 : 옮긴이)가 자못(생각보다 매우 옮긴이) 놀라웠다.

 

아주 불쌍한 여자들이에요. 두메산골 생장(生長. 나서[] 자람[] - 옮긴이)이라 소학교(‘초등학교의 옛 이름 옮긴이)들도 별로 못 다녀 봤다지 뭐예요. 가난에 쪼들리다 못해 끌려 나왔는데, ‘다행히도’ < 전방(前方. [전선의] 1옮긴이)이라 인물이 못생겼어도 (근대 왜군 병사들이 옮긴이) 싫다 좋다 할 나위(여기서는 ~ 할 수 있는 여유라는 뜻이다 옮긴이)가 없으니까 괜찮다. >는 거예요. (그곳의 왜군 병사/장교들은 옮긴이) < 그저 여자이기만 하면 된다. >거든요. (그것들은 옮긴이) 모두들 여자에 기갈(飢渴. 굶주리고[] 목이 마름[] - 옮긴이)이 들어 놔서.”

 

그 무지스러운(無知스러운. 보기에 미련하고 우악스러운 데가 있는 : 옮긴이) (근대 왜군 옮긴이) 병정 녀석들을 하루에 이삼십 명씩 (거사를 옮긴이) 치르고 나면(그러니까, 성노예로 끌려온 한국인 여성들이 한 사람당 근대 왜군 병사 스무 명 또는 서른 명에게 차례차례 성폭행을 당하고 성 착취를 당한 뒤에 옮긴이) 허리를 통 쓸 수가 없다는 거예요. 밥 먹을 겨를도 없어서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우기가 일쑤라지 뭐예요. 이게 그래 인간 생지옥이 아니고 또 뭐겠어요.”

 

“(우리가 그 여성들과 옮긴이) 함께 지내 보니까, 어찌나들 순박한지 깊은 산속에서 자란 도라지, 더덕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렇게들 꾸밈없고 직실(直實. 정직하고[] 착실[]옮긴이)하고 천연스럽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여성들이 옮긴이) 일들을 어찌나 잘하는지 ……. (. 옮긴이)에 나무를 (하러 옮긴이) 가면 어느 상머슴꾼(머슴 + . ‘상머슴힘든 일 따위를 잘하는 장정 머슴을 일컫는 말이다 : 옮긴이)이 따라오겠어요. 우리(조선의용군의 여성 대원들 옮긴이) 따윈 애당초에 두름(고사리 같은 산나물을 열 모숨 정도로 엮은 것을 세는 단위 옮긴이)으로 엮어도 안 된다니까요.”

 

“(조선의용군의 여성 대원인 옮긴이) 나도 절대로 그 여자들(근대 왜군의 성노예로 끌려왔다가 구출된 여성들 옮긴이) 편이에요. (그 사람들 옮긴이) 모두들 성병이 있어서 사흘 걸러 나흘 걸러로(사흘에 한 번씩, [또는] 나흘에 한 번씩 옮긴이) 병원엘 다녀야 하니, 오죽이나 가엾어요. 우리 여성들을 저렇게 만들어 놓고. 정말 왜놈이라면 이가 갈려요.

 

(그 말들을 들은 옮긴이) 우리(김학철 분대장을 비롯한, 조선의용군의 남성 대원들 옮긴이)인간 수업에서 한 과(. 여기서는 과정이라는 뜻 옮긴이)를 더 배운 것 같아서 숙연해졌다.

 

이러한 여자들의 문제가 장장 반세기(한 세기 - 그러니까 온[100]- 의 가봇[‘절반(折半)’을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인 쉰 해 옮긴이)가 지난 이 시점(김 전 분대장이 이 글을 쓰신 해인 서기 1995옮긴이)에도 아직 현안으로 남아 있다니(이 글이 쓰인 지 스물아홉 해가 흐른 오늘날[서기 2024년]까지도 이 일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 옮긴이), 일본 정부가 과연 문명국들의 일원이라고 자처를 할 수 있을까.

 

만약 (오늘날의 왜국 정부가 옮긴이) 독일(도이칠란트 옮긴이) 정부를 보기가 하나도 부끄러울 게 없다고 배짱놀음(배짱이 꿋꿋하게 굴거나, 무턱대고 배짱을 부리는 짓 옮긴이)을 한다면, 그것은 의심할 바 없이 스스로를(자신을 옮긴이) 인류 사회에서 제명 처분하는 게 돼 버릴 것이다. 일본 정부가 원튼 원찮든(‘원치 않든’, 그러니까 바라지 않든을 줄인 말 : 옮긴이).

 

- 김학철, 최후의 분대장 , 270 ~ 272

 

→ 『 최후의 분대장 ( 김학철 지음, ‘( )도서출판 보리펴냄, 서기 2022)에서

 

( 김학철 전 조선의용군 분대장의 자서전인 최후의 분대장 은 김 전 분대장이 일흔아홉 살이던 해인 서기 1995, 한국의 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처음으로 출판되었고, 그로부터 스물일곱 해 뒤인 서기 2022, 또 다른 한국의 출판사인 보리출판사[()도서출판 보리]’에서 다시 한 번 출판되었다 : 옮긴이 )

 

김학철 :

 

본명은 홍성걸(洪性杰)’. 서기 1916년 근대 왜군에게 점령당한 한국(이른바 식민지 조선’)의 일부분인 함경도 원산에서 태어났다.

 

서울 보성고보 재학 중 독립전쟁에 몸을 던져 중화민국 상해(上海)로 달아났고, 의열단에 들어갔으며, 나중에는 조선의용대 대원이 되어 총을 들고 최선선에서 근대 왜군과 싸웠다.

 

서기 1941년 태항산 호가장 전투에서 근대 왜군과 싸우다가 다리에 총을 맞고 근대 왜군에게 붙잡혔으며, 왜국 나가사키 형무소로 끌려가 2차 대전이 끝나는 날까지 갇혀 있었다.

 

치료받고 싶으면 투항하고 전향을 약속하는 서류(‘왜국을 따르겠다.’는 서류)에 서명하라.”는 왜국 정부의 강요를 거부했기 때문에, 결국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총을 맞은 다리를 잘라내야 했다.

 

해방정국 당시 서울에 있다가 평양으로 달아났으며, 서기 1950년부터는 제하(諸夏. 수도 북경[北京])로 건너가 작가로 살았다.

 

자신이 조선 사람(한국인)’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으며, 말년(서기 1995)에는 김 부자(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옮긴이)(루마니아의 잔인한 독재자인 옮긴이) 차우셰스쿠 부부에게로 보내 버리는 것만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옮긴이) 유일 정확한 방안이라고 나 이 80세의 노(. 늙은 옮긴이)독립군은 확신을 하고 있는 터이다.”고 쓸 정도로 김일성 집안과 조선노동당의 독재를 비난/반대하였다.

 

옮긴이(개마두리)의 말 :

 

내가 김 전 분대장님의 자서전에 실린 이 글을 여러분에게 인용/소개하는 까닭은, 2차 대전의 일부인 전쟁인 중일전쟁에 총을 들고 참전하신(그리고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신) 분이 전선에 근대 왜군 성노예로 끌려왔다가 구출되신 한국 여성분들을 직접 만나셨으므로(그리고 김 전 분대장님의 동료인 조선의용군의 여성 대원들이 그 여성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그분들이 겪으신 일을 알아내고 그것을 다른 대원들에게 들려주었으므로), 근대 왜국과 근대 왜군이 제2차 세계대전 때 한국인 여성을 비롯한 점령지/식민지의 여성들을 성노예로 만들어 인권을 유린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을 말하고 싶어서다.

 

나아가 (항일 독립전쟁에 참가하셨고, ‘좌파임에도)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조선노동당을 비난/반대하신 한국인이 근대 왜군의 성노예 강간과 성 착취를 고발하는 글을 쓰신 것이므로, - 배달민족을 비롯한 왜국(倭國)에게 피해를 입은 나라/겨레를 혐오하는 왜국의 보수 우익 언론사인 - 산케이 신문 같은 언론사나 왜국 우익들의 주장과는 달리, 왜군의 성노예 제도를 비난하는 사람은 ‘<북조선(왜국이 조선 공화국[수도 평양]을 일컫는 이름)>의 간첩이 아님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위안부(성노예)>는 매춘부!”라는 왜국 우익과 왜국 언론사들과 한국 안의 종일(從日. 왜국[][종처럼] 따름[]. 이완용 같은 작자들의 말/행동/성향을 평가할 때는 왜국과 친하다.’는 뜻인 친일이 아니라, 이 말을 쓰는 편이 더 정확하다고 한다) 세력과 (램지어/모건 같은) 친일국가 출신 사냥개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외신(外信) 기자나 국제연합(UN) 관리나 왜국 왕실의 왕족이 내게 와서 물어보아도 그렇게 대답할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 밝히는 바다.

 

(나는 나루히토 왜왕[倭王]이 내게 와서 물어보아도 똑같이 대답하겠다! 나는 그에게 "이건 당신 할아버지[히로히토 왜왕]가 막지 않은 범죄다. 이 일을 내버려 두면, 당신도 당신 할아버지와 똑같은 범죄자다!" 하는 말도 하리라)

 

- 단기 4357년 음력 230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