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달씨는 (서기 1940년대에) 고향에 보낸 편지에서 "울타리는 3m정도의 두꺼운 송판으로 둘러져 있고 그 밖을 빼곡한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다."며 "마치 포로수용소와 같은 곳"이라고 묘사했다. 또 "일체의 자유도 없이 외출도 할 수 없는 구속된 가운데 생활하고 있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말을 하고 일을 거부라도 하면 동물 이하의 취급을 받고 폭력을 당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굶는다."라고 전했다.
- < 오마이뉴스 >의 서기 2024년 양력 10월 29일자 기사인 「 "동물 이하 취급에 폭력, 굶기까지"... 82년만에 차려진 제사상 」 에서
- 기사 원문 :
https://v.daum.net/v/20241029111205296
"동물 이하 취급에 폭력, 굶기까지"... 82년만에 차려진 제사상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조세이탄광 갱구 앞을 바라보던 전석호(92)씨가 1942년 2월 3일 이곳에서 숨진 어버지를 생각하며 연신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다. ⓒ 조정훈"아버지 저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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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긴이(개마두리)의 말 :
내가 이 글을 인용하는 까닭은, 요즘 왜국(倭國) 정부와 언론과 민간인들이 “2차 대전 때 <조선인(나는 왜인들이 이 말을 쓰는 것을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백인이 흑인에게 ‘검둥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뭔가?)>인 <징용공(‘노예노동의 희생자’라는 말을 써야 한다!)>은 일터에서 배부르게 먹고 월급도 제대로 탔어! 이런 일에 우리가 사죄하고 배상하란 말이야?”하고 짖어대는 것에 분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 본인이 고향에 보낸 편지에서 일터에 “철조망”이 둘러처져 있다고 증언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왜국의 주장대로 한국인 노동자들이 ‘배불리 잘 먹고’, ‘돈을 많이 받았으며’, ‘일이 즐거웠다.’면 달아날 생각 자체를 안 했을 테고, 그렇다면 그들의 일터가 감옥이나 포로수용소처럼 “철조망”이 둘러쳐진 곳이 될 필요는 없었을 것 아닌가?
게다가 그 편지에 따르면, 한국인 노동자들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말을 하고 일을 거부라도 하면 동물 이하의 취급을 받고, 폭력을 당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굶는다.”고 했는데, 이게 ‘한국인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배불리 먹었다는 증거’인가? 이게 ‘왜국이 한국인 노동자들을 잘 대해준 증거’란 말인가? 아파서 일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면 매를 맞았는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그러니 나는 (영어권의 몇몇 언론사들이 썼던) ‘노예노동’이라는 이름을 이 일을 설명할 때 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며(피해자들은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아파도 쉬지 못하며, 위험한 일에만 투입되었고, 일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면 매를 맞았고, 들어가고 나가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터에서 일했으니까, ‘노예’로 취급당하고 노동 3권과 인권을 유린당한 게 맞다), 나아가 그 노예노동을 강제했던 근대 왜국(倭國) 정부와 기업과 근대 왜군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다.
왜국 정부와 대다수 왜국 언론사들과 대다수 왜국 국민들과 왜국 왕실에게 한 마디만 더 하겠다. 우리 제발 거짓말은 하지 말자. 당사자가 노예같은 삶을 살았다고 편지를 써서 알렸는데, 그걸 가해자인 당신들이 왜 부정하는 건가? 한국인인 내가 당신들 앞에서 -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에 따라 – 소련군이 관동군 포로 수십 만을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에 있는 수용소들로 끌고 가서 때리고 굶기면서 노예처럼 부려먹은 걸 ‘아주 잘 한 일’이라고 말해야 정신을 차릴 텐가? 난 농담하는 게 아니다. 당신들이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강요한 노예노동을 부정하는 일을 계속한다면, 난 소련군이 관동군 포로들에게 강요한 노예노동을 적극 칭찬하고 추켜세울 수밖에 없다. 그게 싫다면, 지금이라도 한국인 노동자들이 2차 대전 때 강요당한 노예노동을 인정하라. 이것으로 내 말을 마친다.
- 단기 4357년 음력 9월 27일에, 근대 왜국(倭國)이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강요한 노예노동을 인정하지 않는 (그리고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는) 왜국은 ‘언젠가는 같은 범죄를 다시 한번 저지를 수 있는 위험한 나라/믿을 수 없는 나라’일 뿐이라는 걸 깨닫는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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