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 프랑켄슈타인 』 의 완역본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
‘ 좀 늦었다.’ 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펜을 들어 몇 자 적는다. 나는 어른이 되고 나서야 소설 『 프랑켄슈타인 』 의 완역본을 다 읽었다. 예전부터, 그러니까 소년 시절부터 프랑켄슈타인 이야기를 자주 들었고, 20대 후반에는 그 소설을 알려주고 파헤친 어느 대학 교수의 글을 읽었는데, 그때 호기심이 생겨서 ‘ 언젠가는 한 번 구해서 읽어봐야겠어. ’ 하고 마음먹었고, 마침 그 소설의 완역본이 우리 동네 도서관에 있어서, 그걸 빌려다가 며칠 동안 붙든 뒤 겨우겨우 다 읽은 것이다(그게 벌써 일곱 해 전, 또는 여덟 해 전의 일이다).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착잡함과 씁쓸함이었다. 정말로 비난받아야 하는 것은, ‘괴물’이 아니라, 그 ‘괴물’을 만들고 나서 그를 버리고 달아난, 무책임한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