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오늘의 사색]문화와 제국주의

개마두리 2013. 1. 17. 10:49

 

“내가『문화와 제국주의』에서 지적하고자 하는 마지막 요점은 이것이 한 망명객의 책이라는 점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객관적인 이유로 인해 서구교육을 받은 아랍인으로 태어나 자랐다.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언제나 자신이 그 둘 중 하나에만 속한다기보다는 그 두 세계에 다 속하는 것으로 느끼며 살아왔다.

 

그러나 내 생전에, 내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아랍 세계가 내전이나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변해 버렸거나 이제는 아예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나는 미국에서 아웃사이더(외부인 - 옮긴이)로 살아왔다. 특히 미국이 (완전과는 거리가 먼) 아랍세계의 문화와 사회와 전쟁을 하거나 그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할 때마다 나는 언제나 국외자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웃사이더’라고 자신을 부를 때, 그것은 슬프거나 박탈당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제국이 나누어 놓은 두 세계에 다 속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두 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와 제국주의』(에드워드 사이드 지음, ‘창’ 펴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