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새해’ 또는 ‘설날’ 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나요? 온 가족이(온 식구가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모두 모여서 먹는 따끈따끈한 떡국이 떠오르지 않나요?
최근(서기 2017년 – 옮긴이)에는 사골/멸치 육수나 굴, 바지락, 만두 등 취향에 따라 재료를 넣어 떡국을 먹곤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평범한 음식으로 여겨지는 떡국이 과거에는(옛날에는 – 옮긴이) 더 고급스러운 음식이었다고 해요.
우리 조상들(근세조선/대한제국 사람들 – 옮긴이)은 떡국 육수를 꿩고기를 우려내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꿩고기는 떡국의 필수 재료였어요. 하지만 꿩을 사냥하지 못하면 육수를 내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조류이기 때문에 – 옮긴이) 꿩과 비슷한 닭으로 육수를 내기도 했어요. 어떤 것이 없을 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를(일을 – 옮긴이) 일컫는 속담, 바로 “꿩 대신 닭”이죠. 이 속담은 떡국에서 비롯되었답니다.
이제는 떡국의 주 재료인 가래떡을 살펴보도록 해요. 가래떡은 예로부터 양(陽. 덥고 적극적인 속성 – 옮긴이)의 기운을 상징했습니다. 가래떡의 주 원료가 흰쌀이기 때문이죠. (백미[白米. 흰 쌀 – 옮긴이]는 열량이 높아 ‘양의 음식’으로 분류됩니다)
새해는 음(陰. 정적이고 차고 소극적인 것 – 옮긴이)의 기운이 가득했던 추운 겨울을 끝내고, 양의 기운을 받는 시기인 봄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그래서 양의 상징인 가래떡으로 떡국을 만든 거예요.
가래떡에는 (그것의 모양 자체가 기므로 – 옮긴이) ‘오래오래(그러니까, 길게. “장수[長壽]”라는 한자말의 “長”도 “길다”는 뜻이고, 따라서 “長壽”는 “길고 오래 산다.”는 뜻이다 – 옮긴이) 건강하게 살길 기원한다(빈다 – 옮긴이).’는 무병장수의 의미(뜻 – 옮긴이)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 옮긴이) 가래떡을 (전근대사회의 동전인 – 옮긴이) 엽전 모양으로 얇게 썬 것은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의미죠. 온갖 좋은 의미가 들어간 행운의 음식이 떡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떡국 한 그릇의 열량은 약 463㎉(킬로칼로리 – 옮긴이). 심지어 떡은 ‘탄수화물. zip’이라는 별명(다른 이름 – 옮긴이)도 갖고 있을 만큼 다이어트(살빼기 – 옮긴이)의 적입니다. 하지만 열량이 떡국 안에 담긴 의미까지 퇴색시킬 수는 없겠죠.
(아래 줄임[‘이하 생략’])
- 『 고교독서평설 』 지 제 310호( 서기 2017년 양력 1월호 ) 기사
- 단기 4357년 음력 4월 9일에, ‘오늘은 설날이 아니고, 양력 5월(음력 4월)에는 설 연휴가 없으니까, 내가 이런 글을 올린다고 명절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진 않겠지.’하고 생각하는(그리고 ‘열 해 전쯤부터 느끼기 시작한 거지만, 떡국 같은 명절 음식은 명절 연휴가 아닌 때에 먹어야 맛있고, 그 때 먹어야 위장에 탈이 안 나.’하는 생각도 하는) 개마두리가 올리다 (한 마디만 더하자. 떡국은 고추장 떡볶이보다는 위장에 훨씬 좋은 음식이다. 맵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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