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역사)

▩차도르 쓴 모하마디 “이란도 바둑 즐겨요”

개마두리 2012. 10. 27. 15:29

- 국무총리배 세계아마선수권

 

- 70개국 참가 사상 최대 규모

 

세계 70개국의 아마추어 대표선수들이 제 7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선수권에 참가하기 위해 빛고을 광주(광주光州광역시 - 옮긴이)에 운집했다. 세계아마연맹(IGF) 소속 73개국 중 쿠바/북한(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줄여서 ‘조선 공화국’ - 옮긴이)/에콰도르 3개국만 빼고 다 모였다.

 

27~30일 대회 중 아시아바둑연맹(AGF/회장 서대원) 총회가 열리고 광주광역시장배 전국아마대회도 열린다. 한국대표로는 한국기원 연구생인 한승주(17세) 선수.

바둑의 최대 불모지로 꼽히는 아랍권(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西아시아와 북아프리카 - 옮긴이)에서 첫 선수가 출전한 것도 이번 대회의 특이 사항이다(나온 사람이 이란인이므로, “바둑의 불모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란”이라고 써야 한다. 한국과 중국이 다르듯이, 이란과 아랍은 엄연히 다르다 - 옮긴이). 차도르를 두른 이란의 26세 여성인 ‘쉬린 모하마디’가 그 주인공인데 그는 이란 바둑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아랍권은 바둑을 즐기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전혀 밝혀진 바 없다. 세계연맹에도 아랍권에선(‘서아시아에선’이라고 써야 한다 - 옮긴이) 이란만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점은 아시안게임 재진입을 원하는 바둑의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다음은 쉬린 모하마디의 인터뷰 내용.

 

기자 : - 한국 프로기사 중 아는 사람이 있나.

 

모하마디 씨 : “이창호/이세돌/박정환과 조혜연이다.”

 

기자 : - 바둑을 배운 이유는.

 

모하마디 씨 : 무엇보다 재미있어서다. 바둑은 알수록 참 재미있는 게임이다. 마인드스포츠(Mind sports. ‘마음의 경기’, 그러니까 머리를 써서 다투는 경기나 시합 - 옮긴이)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되었고 나 역시 마인드스포츠라는 호수에 빠진 것이다.

 

기자 : - 이란의 바둑 팬은 몇 명이나 되나. 당신이 이란 최고 선수인가.

 

모하마디 씨 : 이란 사람들은 체스나 나드(이란 전통 게임)와 같은 마인드스포츠에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 바둑도 즐겨 두고 있다. 나는 가장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영어를 잘해 협회가 나를 선수이자 이란 바둑의 미래를 논의할 AGF 조정자로 뽑은 것 같다.

 

기자 : - 한국에 와본 적 있나.

 

모하마디 씨 :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에 와 본 협회장 얘기를 통해 친절하고 부지런한 한국 사람과 정돈된 한국의 모습을 종종 떠올리곤 했다.

 

- 박치문 전문기자

 

:『중앙일보』서기 2012년 10월 26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