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선물

개마두리 2013. 1. 8. 20:15

 

나 저 깊은 밤의 끝에 대해 말하려 하네

나 저 깊은 어둠의 끝에 대해

깊은 밤에 대해

말하려 하네

 

 

사랑하는 이여

내 집에 오려거든

부디 등불 하나 가져다주오

그리고 창문 하나를

 

 

행복 가득한 골목의 사람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 포루그 파로흐자드(Forugh Farrokhzad) 시인의 시

 

* 출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포루그 파로흐자드 지음, 신양섭 옮김, ‘문학의 숲’ 펴냄, 서기 2012년)

 

* 포루그 파로흐자드 :

 

이란의 여성 시인. 서기 1935년에 태어나 서기 1967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시집인『추운 계절의 시작을 믿어 보자』는 페르시아어(파르시)로 쓰인 가장 뛰어난 현대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서기 1999년, 이란인 남성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파로흐자드 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영화로 만들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이란 시인인 ‘샤피 카드카니’는 “파로흐자드는 페르시아 문학 천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여성 시인으로 꼽힌다.”고 평가했으며, 이란의 새롭게 떠오르는 여성 문학가인 ‘파르자네 밀라니’는 “파로흐자드는 지나치게 뚜렷한 삶으로 이슬람 혁명 뒤 비방당하거나 숭배되거나 하면서 결국은 왜곡되었다. 하지만 그는 오늘날 이란에서 문학적 아이콘이자 연결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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