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구룡폭포

개마두리 2014. 5. 5. 23:23

 

 

돌아올 수 없는 경계를

넘을 때는

누구도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새들도 상수리나무도 침묵하는 온 세상

 

 

자신의 성(城)을 허물며 떠나가는

저 물결을 봐

 

 

폭포는 경계를 뛰어 넘고서야

비로소 그 사랑을 깨달아

큰 소리 내어 통곡할 줄 안다

 

 

- 이명혜 시인의 시

 

 

(서기 2014년 5월 3일, 잠실 역 안전벽에 붙어있는 시를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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