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윗니와 어머니 사랑

개마두리 2015. 11. 27. 13:29

 

아이야, 불쌍한 것아!
마을 사람들 모두가 윗니 난 네 모습을 보았구나.
그들은 네게 윗니가
먼저 생긴 것을 보았네.
사람들은 너를 죽여 없애야 한다고 명령하는구나.


사람들이 내게 아무 말 아니해도,
나는 내 임무를 알아 :
내가 너를 없애야 한다는 것을.
윗니가 먼저 나온 애가 마을에 태어나면,
우리 마을에 불행이 닥친다는 걸 우린 알아.
병마, 죽음, 태풍, 기근도
전쟁도 배고픔도 닥쳐오고,
밤에는 들짐승들도 들이닥친다는 것을.


난 알아, 남에 내가 너를 저 밀림으로 데려가
들짐승이 너를 물어가게 하거나,
아니면 저 강물에 던져
저 파도에 네가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아들아, 내 행복!
윗니 생긴 사람은 - 나와 우리 마을의 불행이라니!
아들아, 난 그 맹세를 어길 테야 :
난 널 죽게 내버려두진 않을 거야!


난 너를 저 먼 마을의
방랑자에게 주어야지.
나는 그이에게 널 데리고 가,
너를 돌보도록, 네 목숨을 살려달라고 청할 테야!


아들아 - 내 행복!
윗니 생겨 불행한 아이야 -
겨우 윗니 두 개 생긴 걸로!


- 탄자니아의 ‘바벰바’ 족 여성이 지은 시


* 탄자니아 :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공화국.


# 옮긴이(장정렬 교수)의 설명 : “윗니가 두 개 생겼으니 ‘불길한 징조’라며 아이를 살해해야 한다는 풍습에 저항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모정”을 읽을 수 있는 시다.


* 출처 :『세계 민족시집』(티보르 세켈리 엮음, 장정렬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 서기 2015년)


- 티보르 세켈리 :


서기 1912년에 태어나 서기 1988년에 세상을 떠난 사람.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에서 태어나 탐험가, 작가, 언론인, 조각가, 언론인, 고고학자로 활동했다. 국제 공용어 에스페란토 어를 익혔고, 세계 여러 나라에 가서 여러 민족을 만났다. 쓴 책으로는『탐험의 세계』,『정글의 아들 쿠메와와』,『잠보 라피니』,『무지개 수집자』등이 있다.


- 장정렬 :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세계경영대학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기 1980년부터 에스페란토 어를 배우기 시작해 한국 에스페란토협회 교육이사로 일했으며, 에스페란토 문학의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거제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동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과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국어로 옮긴 책으로 시집『사랑이 흐르는 곳 그곳이 나의 조국』, 동화『정글의 아들 쿠메와와』,『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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