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보고 부러웠던 것

개마두리 2017. 10. 6. 00:18

'생전 처음 보는 나라'이자, ‘낯선 나라’인 한국으로 여행 온(그리고 시청자들과 방송에 나온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니라, 그들과 그들을 한국으로 부른 외국인(그러니까 방송국이 고른, 한국에 오래 살면서 한국말과 한국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 사이의 우정이 부러웠다.


“생각하면 어릴 적 동무를 하나 둘 잃어버리고(윤동주 시인)” 외톨이로 살고 있는 나 같은 사람은 누릴 수 없는 감정이니까.


그들을 보노라면 저도 모르게 “나는 다만, 무얼 바라고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윤동주 시인)?”하고 되뇌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 나에게 모자라는 것은 (연애감정을 비롯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방송을 보니 나는 사랑 뿐 아니라 우정도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 씁쓸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