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내가 만들어본 ‘알베르토 몬디’ 씨의 한국식 이름

개마두리 2017. 10. 26. 22:57

오늘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보다가, 진행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알베르토 몬디’씨가 “나도 처음에는 한국식 이름을 주위 사람들에게서 받았지만, 영 마음에 안 들어서 버렸다.”고 말한 것을 보고(그리고 다른 진행자들이 시청자들에게 “혹시 알베르토가 쓸 만한 좋은 한국식 이름이 있다면, 여러분이 만들어서 추천해 주세요.”하고 말한 것을 보고), 내가 떠올린 이름 두 개를 조심스럽게 소개한다.


제작진과 진행자들이 못 보면 할 수 없고, 만약 그들이 이걸 보고 관심을 기울이거나 만족한다면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만들어낸 몬디 씨의 한국식 이름들 :


1. 안백동


→ 몬디 씨의 이름인 ‘알베르토’를 줄이고, 그것과 발음이 비슷한 낱말들을 모아서 만든 이름이다. ‘안’은 당연히 ‘안(安 : 편안하다)’이고, 한국에도 ‘안’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게 정했다.


이름인 ‘백동’은 백동(白銅). 그러니까 ‘하얀 구리’(백 = 하얗다/동 = 구리)라는 뜻인데, 백동은 구리/아연/니켈의 합금이고, 은처럼 하얗고 아름다운 쇠붙이고, 동전이나 주전자나 반지나 촛대나 플루트나 단지나 필통이나 목걸이를 만들 때 쓰는, 쓸모가 많은 쇠붙이(금속을 일컫는 순수한 한국어)고, 좀처럼 녹슬거나 부스러지지 않는 쇠붙이다.       


‘백동’은 ‘알베르토’의 ‘베르토’를 줄인 것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베르토 → 백동) 나는 몬디 씨가 백동처럼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그리고 그가 백동처럼 쉽게 녹슬거나 부스러지지 않는 굳센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의 한국식 이름을 ‘백동’이라고 지었다.


(바라트[인도]에도 광물이나 쇠붙이 이름을 사람 이름에 쓴 사례가 나온다. 실존인물인 ‘소누’라는 사람은 여성인데, ‘소누’는 바라트에서 쓰이는 말로 ‘황금’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한국인의 이름 가운데 ‘수정’은 ‘크리스털Crystal’을 뜻하는 ‘수정[水晶]’과 발음이 같다)


2. 문백동


‘마테오 리치’가 중국 명나라에 온 뒤 자신의 성인 ‘리치’를 줄여서 ‘이’(利. 이 한자는 ‘리’라고도 읽는다)라고 쓰고, 그 뒤에 ‘마테오’를 줄여서 ‘마두(瑪竇)’라고 한 사례가 있다.


그래서 몬디 씨의 성인 ‘몬디’를 줄여서 ‘몬’으로 쓰고, 그것과 발음이 엇비슷한 ‘문(文)’을 그의 성으로 정했다(‘문’은 한국인도 쓰는 성이니까!).


그리고 그 뒤에 ‘알베르토’를 줄인 ‘안백동’을 다시 한 번 줄여서, ‘백동’이라고 줄인 것을 이름으로 삼기로 했다.(이 ‘백동’은 ‘안백동’이라는 이름의 ‘백동’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1. 안백동’에 나오는 그 백동[白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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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데, 부디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작진과 진행자들과 몬디 씨가 보고 만족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