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꽃 그림

개마두리 2019. 1. 10. 23:27

유리창 너머로 꽃을 그린다


저마다 몰입하는 꽃의 이야기


어디서 너의 꽃을 만나나



나를 반길 꽃은 다음 역에 기다리고


그는 다다음 역에서 너를 찾겠지


유자꽃은 환히 어느 역에 필까



살짝 일어나 비워둔 자리에


고마운 눈매 가만히 내려놓고


지친 미소를 꽃 시울에 흘리네



- ‘이 춘’ 시인의 시


* 유자꽃 : 유자(柚子)나무에 피는 꽃. 유자화(柚子花)로도 부른다. 그윽한 향내를 풍기는 꽃이며, 꽃잎은 하얗고, 수술들은 그 끝이 노랗다. 


* 시울 : 조금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그렇다면 “미소를 꽃 시울에 흘리네.”는 “소리 없는 웃음을 꽃잎의 가장자리로 흘려 보내네.”하는 뜻일까? - 잉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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