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나라가 망하는 것[亡國(망국)]이 있고, 천하가 망하는 것[亡天下(망천하)]이 있다. 망국과 망천하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그 기준을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말하자면, “나라의 주인(그러니까, 임금 – 옮긴이)을 (다른 집안 사람으로/다른 겨레로 – 옮긴이) 바꾸고 연호를 바꾸는 것이 망국이다. 인의(仁義. 어짊[仁]과 올바름[義] - 옮긴이)가 막히면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게 하고, 끝내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되니, 이를 망천하라고 한다.”
(중략)
대체로 사설(邪說. 그릇되고 간사한[邪] 말[說]/올바르지 않은 논설 – 옮긴이)과 정설(正說. 바른[正] 말[說] - 옮긴이)은 양립할 수 없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들은 – 옮긴이) 천하를 지키는 것[保天下(보천하)]을 안 뒤에야 그 나라를 지키는 것[保國(보국)]을 안다.
나라를 지킴은 임금과 신하, 그리고 귀족들이 꾀하는 일이지만, 천하를 지킴은 필부(匹夫. 한 사람의 남자/신분이 낮은 사내 – 옮긴이)와 같이 미천한 이들도 더불어 책임이 있다.
- ‘고염무(顧炎武)’ 선생의 책 『 일지록( 日知錄 ) 』 「 정시(正始) 」 에서
- 단기 4357년 음력 4월 7일에, 오늘날의 한국 사회가 ‘천하가 망하는 일’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그리고 그래서라도 나 같은 보통 사람이 그 ‘천하’를 지키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는)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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