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타이치로’ 지음, ‘김경용’ 역주, ‘박영 story’ 펴냄)
유럽의 계몽사상이 유교, 특히 원시 유가(儒家)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근대/현대 유럽의 공무원 선발 시험도, 그 밖의 다른 것들도 유가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이 주장(이자 설명)은 ‘서양의 계몽과 교화로 더 나은 삶을 살게 된 동아시아’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을 품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도 든다. 똑같은 유가사상을 담은 책들인데, 도대체 왜 동아시아에서는 답답하고 고루한 인습과 악습을 뒷받침하는 ‘교재’가 되어버리고 서양에서는 계몽사상이라는 변화를 불러오는 기폭제가 되었단 말인가? 사상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그 사상이 심어진 환경이 문제라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인가? 앞으로 학자들이 파헤쳐야 할 문제는 바로 이런 문제가 아닌가 한다.
결론을 한 줄로 줄여서 말하자면 추천작. 유럽중심주의의 해독을 풀 수 있는 교재로서 추천할 만하다.
- 평점 : ★★★★ ( 100점 만점에 80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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