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생쥐가 그의 발등을 밟고 넘어가다가 사자에게 그만 잡히고 말았습니다. 생쥐는 정말 잘못했다며 제발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만일 용서를 해주신다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갚겠습니다.”라고 하면서 간청하였습니다. 사자는 생쥐가 자기를 도와주겠다는 말이 우스웠지만, 생쥐를 살려 주었습니다.
● 얼마 후, 사자는 사냥꾼의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생쥐가 멀리서 사자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자기를 살려준 그 사자가 그물에 걸려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생쥐는 재빨리 달려가 날카로운 이빨로 그물을 뜯어 사자를 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사자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그때, 나의 도움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겠지요? 당신 같은 숲속의 왕자에게 생쥐가 도움을 준다고 하니까 비웃었겠지요? 그러나 보잘 것 없는 생쥐도 사자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아시겠지요?”
● 지금은 보잘 것 없는 것도 내일은 어떻게 쓰일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거든요? “사물의 가치는 필요 때문에 알려집니다.” 생쥐가 사자에게 어떠한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모든 존재자는 그 나름의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래 줄임[‘이하 생략’])
- 내(개마두리)가 지난해 양력 3월 25일에[그러니까, 거의 한 해 전에]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 건물의 벽에서 읽은 글
- 단기 4358년 음력 2월 27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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