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수피 우화 – 슬기로워지는 방법

개마두리 2021. 10. 18. 00:20

어떤 스승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사람이 그에게 찾아와서 물었다.

“어떻게 하면 슬기로워질 수 있겠습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밖으로 나가서 서 있으라.”

그 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찾아온 사람은 

‘그게 무슨 도움이 되지? 하지만 누가 아는가? 스승이란 이들은 늘 괴상하고 이상한 법이니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밖으로 나가 퍼붓는 빗속에 마냥 서 있었다. 비가 어찌나 많이 내리던지, 그는 속옷까지 흠뻑 젖었다.

10분이 지나자, 그가 (집 안으로 – 옮긴이) 들어와서 (스승에게 – 옮긴이) 물었다.

“바깥에 서 있었습니다. 이젠 어떻게 하죠?”

스승이 놀라서 물었다.

“아무 일도 없었는가? 바깥에 서 있는 동안 아무런 ‘계시’도 받지 못했단 말인가?”

그는 말했다.

“계시라고요? 계시는커녕 저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말을 들은 – 옮긴이) 스승이 말했다.

“그것이야말로 위대한 계시일세! 그것이 슬기의 시작이야. 이제 그대는 출발할 수 있어. 올바른 첫걸음을 내디뎠네.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안다면, 이미 큰 바뀜이 시작된 것이야.”  

- 『 수피우화 』 ( 작은 제목 「 깨달음을 나르는 수레 」. ‘김남용’ 엮음, ‘화담’ 펴냄, 서기 2006년)에서

(원문에서 맞춤법이나 문법이나 어법에 어긋난 부분을 손질하고, 한자말 대신 순수한 배달말을 집어넣었으나, 글의 내용 자체는 바꾸지 않았음을 밝힌다 – 옮긴이 잉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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