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불안의 고통’ 다스리기

개마두리 2012. 11. 23. 16:31

 

(전략)

 

대가는 안 치르고 최상의 결과만 얻고 싶은 건 탐욕이다. 그 결과가 바로 불안이다.

 

내면의 호소에 더 구체적으로 귀 기울이고 직시하면 불안은 줄어들지만, 대충 덮으려 하면 더 심해진다. 수학문제의 답을 대충 적어놓고 맞을까 틀릴까 걱정하는 격이다.

 

불안의 경과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심신(心身. 마음과 몸 - 옮긴이)의 에너지를 고갈시켜 몸의 불편까지 초래한다.

 

(중략)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은 자유가 경험하는 현기증”이라고 말했다. 더 높은 하늘을 비상하려는 자유에는 떨어질까 불안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유는 좋고 대가는 나쁘다는 이분법적 생각에 대가를 외면만 할수록 불안은 실재보다 더 증폭된다.

 

자유를 향한 선택의 대가를 직면해보는 용기야말로 불안에 대한 묘약이다. 그래야 불안은 고통인 동시에 자신의 삶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절호의 기회가 왔음을 알리는 청신호가 된다.

 

- 강용혁 한의사(분당마음자리 한의원장)의 글

 

* 출처 :『경향신문』서기 2012년 11월 23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