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불쌍한 아이들이 생각나서...

개마두리 2019. 5. 16. 23:22

(*옮긴이[잉걸]의 말 : 누리꾼인 ‘역사를 알자’ 님이 서기 2016년 양력 11월 9일에 쓰신 시. 나는 역사를 알자 님에게 이 시를 내 블로그로 옮겨 적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분의 허락을 받고 나서 이 시를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


(인용 시작)


아프다. 아프다. 내 아이들의 어깨만 봐도 아프다.
엄마의 학원비가 미안해서 처져 있는 어깨일까
성적의 부담감으로 쳐져 있는 어깨일까
아프다. 아프다. 내 아이들의 모습들이....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거늘..
왜 이다지도 너희들이 힘겨워 해야 하나


온통 세상의 어둠과 실망이 어른들의 잘못이거늘
맘껏 뛰노며 웃을 수 없게 만든 어른들의 수치이거늘
부끄러워 하늘을 볼 수 없는 자들이 어른이거늘


딸들아 아들들아
어깨 쳐지지 마라. 움츠려 들지 마라.
너희들은 잘못이 없다.


담쟁이 넝쿨이 저 넘어 담밖엔 좋은 세상이 있어
오르지 않고 그냥 그대로 담이 있어 오르는 것뿐이니
내 자식들아
그냥 오르렴. 담의 끝은 언젠가 올 테니
포기만 말아다오. 제발....


(인용 끝)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자국  (0) 2019.08.10
나라 사랑하는 법  (0) 2019.08.04
잠을 자야  (0) 2019.04.07
철길  (0) 2019.01.27
담쟁이처럼  (0) 2019.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