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나라 사랑하는 법

개마두리 2019. 8. 4. 18:30

아직도 생생하다, 어릴 적 기억
난 닭장을 건드렸었다
부리로 나를 어찌나 매섭게 쪼아 대던지
핏줄이 터져 피가 솟구치듯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아버지가 우는 나를 보시고 껄껄 웃으셨다
잘 보았니?
내 나라 지키는 법을 저 닭한테 배우거라
 

- ‘데흐호더’ 시인의 시


-『백년의 시간 천 개의 꽃송이』(에스마일 셔루디 외 지음, 최인화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 서기 2015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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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흐호더(Dehkhoda) :


서기 1879년(이 해는 독립왕국에서 왜국[倭國]의 번[藩]으로 굴러 떨어진 류큐[Ryukyu. 유구(琉球)]가 왜국의 침략으로 완전히 해체되고 멸망하여 이른바 ‘일본국 오키나와 현’이 된 해이기도 하다)에 태어나 서기 1956년(6.25 전쟁이 멈춘 지 세 해가 흐른 해이자, 냉전 전기고, 호메이니가 이슬람 혁명을 일으키기 스물 세 해 전이기도 하다)에 세상을 떠난 이란인 남성. 작가, 정치가, 언론인, 언어학자, 사전 편찬인, 번역가 겸 시인이다.


사회를 비판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강조하는 시를 많이 남겼다. 시와 소설을 쓸 때,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였다. 또한, 모두 열다섯 권인『데흐호더 대사전』을 펴내기도 하였다.


대표 시집으로『데흐호더 시 묶음집』,『시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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