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영원한 어린아이, 인간

개마두리 2023. 9. 22. 20:55

고릴라는 인간보다 힘이 훨씬 세다. 그런데 세상을 지배한 쪽은 (고릴라가 아니라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인간이었다. 왜 그럴까?

 

고릴라는 절대 군단(群團. 무리. “집단[集團]”과 같은 말이다 옮긴이)을 이루지 못한다. 성질이 사나워서, 수컷 세 마리만 모여도 서로 싸우는 탓이다.

 

반면에, 인간은 수백 명, 수천 명이 모여도 평화로이 지낼 수 있다.

 

동물학자 클라이브 브롬홀(Clive Bromhall)’에 따르면, 인간은 영원한 어린아이와 같다. 사람은 어른이 되어도 침팬지나 고릴라 새끼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머리가 크고, 피부에 털이 거의 없을뿐더러, 겁도 많고 외로움을 잘 탄다. 하지만 브롬홀에 따르면, 인간은 어린아이 같은 특징 때문에 큰 무리를 지어 협력하는 것이 가능했다.

 

어린 침팬지 같은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자기를 굽히고 인간 무리에 속하려 노력한다. 주변에서 나쁜 평가를 받아 무리 바깥으로 밀려난다면, 위험한 처지로 금새 내몰리는 탓이다. 그래서 (인간은 옮긴이) 상대의 기분을 맞추며,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사려고 끊임없이 애쓴다. 이렇듯 인간은 약하고 여리기에, 크고 강한 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에게는 친구(순수한 배달말로는 동무옮긴이)가 필요하다. ‘영원한 어린아이인 사람은 본성상 무리 속에 있어야만 살아남는 까닭이다.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먹고살기 위해서건,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건, 인간에게는 따뜻함을 나눌 동료가 필요하다.

 

― 안광복(서기 2017년 현재 서울 중동고 철학 교사)의 글인 인간에게는 친구가 꼭 필요한가? 에서

 

― 『 고교 독서평설 () 310(서기 2017년 양력 1월호) 기사

 

― 단기 4356년 음력 88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