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는 인간보다 힘이 훨씬 세다. 그런데 세상을 지배한 쪽은 (고릴라가 아니라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인간이었다. 왜 그럴까?
고릴라는 절대 ‘군단(群團. 무리. “집단[集團]”과 같은 말이다 – 옮긴이)’을 이루지 못한다. 성질이 사나워서, 수컷 세 마리만 모여도 서로 싸우는 탓이다.
반면에, 인간은 수백 명, 수천 명이 모여도 평화로이 지낼 수 있다.
동물학자 ‘클라이브 브롬홀(Clive Bromhall)’에 따르면, 인간은 ‘영원한 어린아이’와 같다. 사람은 어른이 되어도 침팬지나 고릴라 새끼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머리가 크고, 피부에 털이 거의 없을뿐더러, 겁도 많고 외로움을 잘 탄다. 하지만 브롬홀에 따르면, 인간은 어린아이 같은 특징 때문에 큰 무리를 지어 협력하는 것이 가능했다.
어린 침팬지 같은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자기를 굽히고 인간 무리에 속하려 노력한다. 주변에서 나쁜 평가를 받아 무리 바깥으로 밀려난다면, 위험한 처지로 금새 내몰리는 탓이다. 그래서 (인간은 – 옮긴이) 상대의 기분을 맞추며,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사려고 끊임없이 애쓴다. 이렇듯 인간은 약하고 여리기에, 크고 강한 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에게는 친구(순수한 배달말로는 ‘동무’ – 옮긴이)가 필요하다. ‘영원한 어린아이’인 사람은 본성상 무리 속에 있어야만 살아남는 까닭이다.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먹고살기 위해서건,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건, 인간에게는 따뜻함을 나눌 동료가 필요하다.
― 안광복(서기 2017년 현재 서울 중동고 철학 교사)의 글인 「 인간에게는 친구가 꼭 필요한가? 」 에서
― 『 고교 독서평설 』 지(誌) 제 310호(서기 2017년 양력 1월호) 기사
― 단기 4356년 음력 8월 8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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