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나 자신이 싫어질 때는 나를 불쌍히 여길 때이다

개마두리 2023. 11. 12. 16:16

- ‘박은석’ 님이 서기 2023년 양력 2월 10일에 쓴 글

                                                      

                                                                                       (전략)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면 안 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자신을 싫어하고 있으니, 그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을 싫어하는 내 모습이 싫고, 그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박은석 님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의 마음을 알았는지, 윤동주 시인이 < 자화상 >이라는 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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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쳐지고, 파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쳐지고, 파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서기 1939년 양력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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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겠다.’던 윤동주도 자신이 싫었던 때가 있었나 보다.

하기는 세상 누군들 그런 때가 없을까? 누구에게나 그런 때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가 비로소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그때는 – 옮긴이) 자신에게 덧씌워진 ‘비늘’을 한 꺼풀 벗는 시간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미워해 봐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 옮긴이)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보다 더 나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 옮긴이) 그렇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계속 미워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미워한 다음에는 – 옮긴이) 윤동주처럼 다시 돌아가서 불쌍하게 서 있는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만약 – 옮긴이) 자신을 불쌍히 여길 줄 모르면, 고흐처럼 자신의 귀가 싫다고 귀를 잘라버리는 엽기를 행하게 된다. 

자신이 못나 보일 때, 자신의 모습이 싫어질 때, 그때는 자신을 불쌍히 여겨야 할 때이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이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된다.
  

- 원문 :

https://brunch.co.kr/@pacama/988

 

나 자신이 싫어질 때는 나를 불쌍히 여길 때이다

가끔은 나도 나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다. 보통 때는 나의 높은 우월감과 자만심에 취해서 나는 참 괜찮은 놈이라고 마음먹고 다닌다. 그런데 아무리 우월감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 마음이 꼬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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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 4356년 음력 9월 29일에, 

 

‘나 자신을 싫어하기만 하면 자해를 하게 되듯이, (설령 진짜로 내 잘못이라도) 내 탓을 하는 일에“만” 몰두하면 내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나 뉘우침은 어느새 자기 학대가 되고 만다. 그렇다면, 나는 나를 싫어한 다음에만 나를 불쌍히 여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탓을 하고 난 다음에도 (잘못을 저지른/실수한/실패한/죄를 지은/시도한 일이 잘 안 된) 나를 불쌍히 여겨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후자 같은 생각을 한 다음에는, “그래, 이 불쌍한 인간아. 나는 네가 불쌍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그러니, 이번에는 잘 해봐!”하고 자신에게 말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