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지 마라
너는 어느 곳에 내려앉아도 좋으리
아가 곁에 누워도 좋고
파지 싣고 가는 리어커 위도 좋고
고독한 방랑자의 발등이면 더 좋으리
생의 무게만큼 날아올라
암울함이 산란하는 落島 어느 병상에
비처럼 뿌려지면
머뭇거리는 봄 햇살보다 더 좋으리니
너의 삶을 견인하는 바람이 오늘은
오래된 편지처럼 고독한
나의 창으로 불었으면 좋겠다
- ‘이채민’ 시인(한국시인협회 회원)의 시
- 단기 4357년 음력 11월 6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