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의 시(詩) - 나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 시(詩) 2011.12.09
▩중남미 시인의 시(詩) -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서 걷고 있는 자, 이따금 내가 만나지만 대부분은 잊고 지내는 자, 내가 말할 때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자, 내가 미워할 때 용서하는 자, 가끔은 내가 없는 곳으로 산책을 가는 자, 내가 죽었을 때 내 곁에 서 있는 자, 그 자가 바.. 시(詩) 2011.12.09
▩아주 오래 된 포도주 옛날 자신의 포도주 창고와 그곳에 저장된 포도주에 자부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창고에는 아주 오래 묵은 특별한 포도주가 한 병 있었다. 주인은 그 포도주를 자신만이 아는 ‘특별한 때’에 쓰려고 아껴 두었다. 어느날 주(州)의 총독이 그에게 찾아왔다. 주인은 속으로 .. 우화 201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