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천상병 시인의 시(詩) - 나무

개마두리 2011. 12. 9. 21:23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 천상병

 

*천상병 시인 : 『귀천(歸天)』이라는 시집으로 잘 알려져 있음. 특히,「귀천」이라는 시의 싯구인 “나 이제 돌아가노라, 돌아가서 참으로 (이 세상이)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겠노라.”가 심금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