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형편없는 수프! - 라티파 바카(Latifa Baqa)의 단편소설 어제 저녁 수프는 정말 형편없었다. 집을 나서기 전에 파티마에게 다음번에는 좀 더 맛있게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할 작정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황급히 코트를 걸쳐 입고는 문을 나선다. 서두르다가 자칫 애를 밟을 뻔 했다. 문을 꽝 닫고 나설 때.. 소설 2016.07.04
▷◁[단편]길을 건너간 남자 - ‘바스마 엘 - 느소우르(Basma El - Nsour)'의 단편소설 어느 가을날 저녁때였거나 아침이었을 것이다. 그 일이 언제 일어났는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중요치 않다. 그들은 친한 친구사이였으므로, 그 젊은 작가가 원할 때면 언제든 자신의 친구(親舊. 동무 - 인용자 잉걸. 아래 인용자)인 나.. 소설 2016.04.22
▩[단편]진짜 도둑과 녹슨 주석 까마득히 먼 옛날, 내세울 것 없는 자그마한 나라에 파디샤(이슬람 국가에서 임금이나 지배자를 일컫는 말 - 인용자)가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무척 애지중지하는 보물 창고가 하나 있었다. 창고 안에는 그 나라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물건이 보관되어 있었다. 파디샤를 비롯한 국민들.. 소설 2013.11.11
▩[단편]아주 무서운 농담 첩보원으로 들끓는 나라가 있었다. 시민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 꼴로 프로 첩보원이었고, 그들을 뺀 나머지 인구의 절반(그러니까 온 인구의 33.5% - 인용자 잉걸)은 아마추어 첩보원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프로 첩보원과 아마추어 첩보원 말고도 자원한 첩보원까지 있었다. 프로, 아.. 소설 2013.11.05
▩[단편]동료 - 알제리의 소설가 ‘모하메드 딥(Mohammed Dib)’의 단편소설 여러분 모두에게 신(神)의 은총이 내리기를! 이곳에는 유쾌한 기분이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인생의 절정에 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가? 그러니 뭘 더 바라겠는가? 지구는 넓고 크다. 그래서 누구나 그 한 모퉁이를 차지하.. 소설 2013.08.18
▩[단편]덜컹덜컹 이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이 미지의 세계에는 미지의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모르는 미지의 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미지의 세계의, 미지의 대륙에 있는, 미지의 나라의, 미지의 사람들은 미지의 시기 때부터 자기들끼리 살아.. 소설 2013.02.07
▩[단편]저항의 냄새 - 알제리 작가인 ‘압듈 아지즈 가르몰 (Abdel Aziz Gharmoul)’의 단편소설 초인종이 두 번이나 울렸고 그 울림이 아파트 전체에 한참 동안이나 울려 퍼졌다. 여느 때처럼 그는 방문객이 누구인지 확인도 안 하고 문을 열어 주었다. 바깥 복도의 희미한 불빛 아래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 소설 2013.01.05
▩[단편]뉴스 앵커가 한 말 - 시리아의 여성 작가인 ‘갈리아 카바니 (Ghalia Kabbani)' 의 단편소설 갑자기 조용해졌다. 마치 승객이 전혀 타지 않고 운전기사도 없이 차가 저절로 굴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한 사람 목소리만 들렸다. 그는 화난 교사가 말을 잘 안 듣는 학생들을 향해 말하는 것처럼 단정적인 목소리로 .. 소설 2012.12.29
▩[단편]민주주의 영웅 되기, 참 쉽죠? 내 할아버지는 유명한 사탕 제조업자였다. 개암사탕을 할아버지보다 더 맛있게 만드는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사탕 가게를 물려받았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살아 계실 때 매우 부지런한 분이었다. 우리 사탕 가게 바로 옆에 있는 구리 제품 가게 주인이 자기 손님의 당나.. 소설 2012.11.10
▩[단편]당신을 선출한 죄 (전략) 기원전 128년(지금으로부터 2142년 전 - 옮긴이) …… 저는 로마 인이었습니다. 저의 집은 굉장한 저택이었는데, 플라피움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저택에는 굉장히 넓은 정원이 있었습니다. 사흘 전, 그 정원에 손님들이 아주 많이 왔지요. 발루스투스, 유리우스 페루스, .. 소설 201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