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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불만스러운 어느 유목민 소년의 이야기

“어느 유목민 소년의 이야기가 생각나는군. 넓은 사막 어느 오아시스에 어떤 소년이 살고 있었다. 그는 항상 시무룩한 상태였지.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년을 가리켜 ‘항상 불만스러운 소년’이라고 불렀지. 왜 그 소년이 시무룩했냐고? 그 소년의 눈에는 사물의 불합리함과 만물의 약점이 극명하게 들어왔기 때문이지. 그래서 그 소년은 자신이 실수투성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여겨서 그렇게 불만족스러운 상태였다. 그 소년은 모든 것이 불만스러웠지. 그래서 소년의 부족을 다스리던 추장은 소년이 항상 시무룩한 것을 보다 못해 어느 날 소년을 사막으로 보내었지. 대(大)사막 말이야. 사막은 넓고, 볼품 없고, 황량하지만, 묻는 자에게 대답을 해주거든. 그리고 현명한 추장은 그것을 알고 있었지. 소년은 추장의 조언에도 명백한 모..

우화 2022.11.09

옛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8

“장작불이 탁탁 소리를 내면서 불타오르고, 우리 위에 지붕처럼 펼쳐진 나무들이 발갛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미 나뭇잎들은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지만, 모닥불 빛이 엉겨 붙은 나무들은 마치 다시 찾아온 가을을 누리는 듯하다.” - 27쪽 “양자(兩者) 모두를 따른다는 말은 ….” “양자 모두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말이겠지요.” - 30쪽 “우리들의 ‘가장 믿지 못할 원수’도 시간이고, 우리들의 ‘가장 든든한 동지’도 시간이오.” - 36쪽 “두 가지 용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권고’이고, (다른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하나는 ‘요청’입니다.” “지혜로운 자(슬기로운 이 – 옮긴이)라면, 요청과 권고 모두에 귀를 활짝 열 줄 알아야겠지요.” - 43쪽 “허엇, 참. 환영받지 못하는..

소설 2022.11.09

갈마와 인문고전이 알려주는 철학고전 저자들의 참모습

▶ 갈마 : 순수한 배달말로 ‘역사(歷史)’라는 뜻이다. ------------------------------------------------------------------------------------------------------ 대중이 철학자들을 오해하게 한 또 다른 배경에는 인문고전 무(無)독서증이 있다. 만일 대중이 철학고전을 단 몇 권이라도 읽었다면, 당연히 철학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철학자들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철학고전의 저자들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존재였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 공자와 맹자(본명 ‘맹가’.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의 주요 고객은 각국의 왕들이었다. 오늘날(서기 2010년대 – 옮긴이)로 치면..

갈마(역사) 2022.11.07

문화상품이 퍼뜨리는 반(反)지성주의에 속으면 안 되는 까닭

▶ 문화상품 : 한 사회의 물질적/정신적 산물인 문화를 이용하여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상품. 영화, 방송, 음악 등 지적이거나 창의적이고 정서적인 정보와 의미를 담고 있는 생산물이 상품화된 것을 말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의 설명). ▷ 반지성주의 : '지성, 지식인, 지성주의를 적대하는 태도와 불신'을 뜻하는 말로, 미국의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에 의해 창안된 개념이다. ‘지성의 부족’을 뜻하는 것이 아닌, ‘지성에 대한 경멸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뜻한다. 다른 말로는 “정신적 삶과 그것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의심이며, 또한 그러한 삶의 가치를 언제나 얕보려는 경향”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네이버 지식백과]에 속하는 의 설명). --------------------..

논평 2022.11.06

[Vinci] 실패를 거듭해도 또 실패하는 이유

# 옮긴이(개마두리)의 말 : 나는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실수를 거듭하는 사람들/죄와 잘못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제부턴 잘 해야지.’하고 생각하고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나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글이 도움이 될 거라고 여겨, 원작자의 허락을 받고 이 글을 인용/소개한다. ------------------------------------------------------------------------------------------------------ # [Vinci] 실패를 거듭해도 또 실패하는 이유 §. 긴 글입니다. 예전에 ‘1만 시간의 법칙’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1만 시간 해봐야 실력이 안 느는 사람이 있다는 것..

논평 2022.11.06

[뇌가 당신에게] 불안과 완벽주의 -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어떡하지.’

▶ 옮긴이(개마두리)의 말 : 나는 실수와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불행하게도, 나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 마음의 평화를 잃은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될 거라고 여겨서, 이 글을 원작자의 허락을 받은 뒤 인용/소개한다. - 글이 올라온 곳 : https://blog.naver.com/ch12524/222205349230 [뇌가 당신에게] 불안과 완벽주의.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어떡하지' [뇌가 당신에게] 불안과 완벽주의.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어떡하지' 2021.01.01. “... blog.naver.com

논평 2022.11.06

옛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7

“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당신의 원수다. 그것은 당신을 억제하고, 억누르며, 억압한다. (당신은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당신의 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된다. 또한 말은 겨울 가지에 피어나는 설화(雪花. 눈[雪]꽃[花] → 눈송이/나뭇가지에 꽃처럼 붙은 눈발 : 옮긴이)와도 같다. 순백의 아름다움은 앙상한 나뭇가지를 숨긴다. 그것은 시체에 더하는 치장이며, 수의에 놓아진 자수, 관에 던져진 꽃송이와 같은 것. 말은 당신을 끝없이 쫓아다닌다.” “역시, 설명은 실례(實例. 구체적인 실제[實] 본보기[例] - 옮긴이)를 보면서 듣는 것이 이해하기 쉽군요.” - 8쪽 호위 대원들이 그를 안으로 끌어들이려 애쓰는 모양이었지만, 스카일램은 (빗속에서 – 옮긴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마 ..

소설 2022.10.30

[동화]소년 광대와 임금

강화도에서 나뭇꾼으로 살던 떠꺼머리 총각이 어느 날 임금 자리에 올랐다. 처음 얼마 동안은 꿈만 같았으나, 그는 점차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꽁보릿밥에 된장국을 먹으나, 쌀밥에 고기를 먹으나, 배 부르기는 마찬가지, 삼베로 거친 옷을 만들어서 입거나, 곤룡포(衮龍袍. 임금이 입던 옷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를 입거나, 몸 가리는 건 마찬가지, 흙으로 만든 바닥에 거친 이불 깔고 눕거나, 침상에 비단 이불 덮고 눕거나, 어차피 눕는 건 마찬가지. 임금은 화가 나서 신하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여자들(궁녀들 - 옮긴이)에게도 질렸다! 좀 더 재미있는 놀이를 다오!” 결국 신하들은 길거리에서 소년 광대를 한 명 불러와 임금 앞에서 입담과 재주를 자랑하게 했다. 광대는 임금 앞에서 거침 없는 ..

현대 동화 2022.10.25

‘즐거움’을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

♣ ‘ 라온 ’ : 순수한 배달말 낱말로,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내가 서기 2020년 양력 10월 29일에 ‘카카오톡’의 ‘카카오 같이가치’에서 접한 낱말이다) - 단기 4355년 음력 10월 1일에, 개마두리가 올리다 (개마두리의 보충설명 : '즐거움'을 뜻하는 말이 두 개 - '즐거움'과 '라온' - 나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는데, 사실, 같은 뜻을 지닌 두 개[또는 세 개]의 낱말이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랑'을 뜻하는 말도 오늘날 쓰이는 '사랑'뿐 아니라, '다솜'이라는 다른 낱말이 있기 때문이다)

배달말 2022.10.25

레바논/수리야의 전통 음악

- 움직그림 이름 : - 움직그림이 올라온 곳 : https://www.youtube.com/watch?v=GhYwR2traGk&t=18s ☞ 옮긴이(개마두리)의 말 : 나는 이 노래가 아랍의 토착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 그리고 그 구슬프고 아름다우며 부드러운 가락이 내 넋/얼/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에 – 이곳에 싣는다. 주여, 부디 아랍인이자 그리스도교 신자인 사람들(그가 '숨은 개신교 신자'건, 동방정교회 신자건, 네스토리우스 파건, 아시리아 교회의 신자건 가릴 것 없이)을 지켜 주소서! 이 죄인은 그들을 위해 주님께 빕니다, 아멘. - 주후(主後) 2022년 양력 10월 25일/단기 4355년 음력 10월 1일에, 자신을 그리스도교(개신교) 신자라고 생각하고 그에 걸맞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