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신나간 사람의 기도 이집트에 기근이 들었다. 기근은 아주 심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빵을 구걸하며 죽어갈 정도였다. 한 '정신나간' 사람이 우연히 지나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는 신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신이시여, 신께서는 세상의 좋은 것들을 다 가지셨습니다. 그러.. 우화 2011.12.09
▩한 아일랜드인 공군 조종사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다 나는 안다, 저 하늘 저 구름 속 어디에선가 내 운명과 만나게 될 것을 나는 나와 싸우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고 내가 지키는 사람들을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저 알 수 없는 환희의 설렘이 나를 저 하늘로 이끈다. 모든 것을 떠올려 보아도 앞으로 살 세월은 헛되어 보이고 삶과 죽음을 저.. 시(詩) 2011.12.09
▩천상병 시인의 시(詩) - 나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 시(詩) 2011.12.09
▩중남미 시인의 시(詩) -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서 걷고 있는 자, 이따금 내가 만나지만 대부분은 잊고 지내는 자, 내가 말할 때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자, 내가 미워할 때 용서하는 자, 가끔은 내가 없는 곳으로 산책을 가는 자, 내가 죽었을 때 내 곁에 서 있는 자, 그 자가 바.. 시(詩) 2011.12.09
▩아주 오래 된 포도주 옛날 자신의 포도주 창고와 그곳에 저장된 포도주에 자부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창고에는 아주 오래 묵은 특별한 포도주가 한 병 있었다. 주인은 그 포도주를 자신만이 아는 ‘특별한 때’에 쓰려고 아껴 두었다. 어느날 주(州)의 총독이 그에게 찾아왔다. 주인은 속으로 .. 우화 2011.12.09
▩옷과 목숨 두 형제가 강으로 미역감으러(수영하러) 갔다. 서로 먼저 헤엄치겠다고 다투다가 먼저 동생이 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형은 아우의 옷을 지켰다. 한참만에 아우가 파김치처럼 지쳐서 나타났다. 아우 옆에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노인이 형에게 "거기서 뭘 하고 있느냐?"라고 묻자, 형은 ".. 우화 2011.12.09
▩마취제로서의 대중문화 ▣이 글은 대학시절 우연히 손에 넣은 것입니다. 이 글이 말하는 바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블로그에 올립니다 : 옮긴이 ------------------------------------------------------------------------------------------------ 오늘날 대중 문화의 정치적인 함축은 엄청나다. 그것은 사람들의 수동성을 강화.. 논평 2011.12.09
▩작은 물 *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처럼”, 길들여지지 않은 채 살고 싶은 모든 분에게 바치는 이야기입니다 : 옮긴이 ------------------------------------------------------------------------------------------------ 높은 뫼 바윗골에는 철이 바뀌면서부터 상서로운 기운이 감돌았다. 흰구름이 자주 와서 맴돌.. 현대 동화 2011.12.09
▩차돌 먹는 줄범 - 우리 옛이야기 ▣우리 선조들의 슬기를 알 수 있는 이야기라 이곳에 올립니다 : 옮긴이 ------------------------------------------------------------------------------------------------ 옛날 어느 고을에 열 살 난 어린 아들과 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승려 한 사람이 찾아와 문간에서 목탁을 치고 있었다. 어머니는 쌀을 .. 옛날 이야기 2011.12.09
▩오성의 슬기 조선 선조 때의 벼슬아치인 이항복 대감은 보통 ‘오성’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그리고 이항복 대감의 벗이었던 이덕형 대감은 ‘한음’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 옮긴이). 오성이 어릴 적에, 오성의 아버지(조선 명종 시절, 이조판서를 지낸 이몽량 대감 - 옮긴이.. 옛날 이야기 201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