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750

90%는 실패해도, 10%는 가치가 있다

나는 인생에서 ‘10%의 법칙’이라는 걸 믿고 있다. 말하자면, 대략 무엇을 하든 10% 정도가 쓸모 있거나 가치 있고, 내게 맞는 걸로 남는다는 법칙 같은 것이다. 글을 10편 정도 쓰면 좋은 글이 1편 정도 나온다. 내 글을 10명의 사람들이 읽는다면, 그 중 1명 정도가 좋아할 것이다. 내가 알게 된 사람들 중 나를 좋아해 줄 사람도 10명 중 1명 정도라고 믿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모전이든, 취업이든, 그밖의 어떤 도전들이든 대략 90% 정도는 실패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소개팅이나 썸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할 만한 여자는 열 명 중 한 명 정도일 것이고, 나를 좋아할 만한 여자도 열 명 중 한 명 정도일 것인데, 그럼 대략 100명 중 1명 정도와 연애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논평 2024.03.30

현실에 실존했던 중세 판타지 클리셰만 모아둔 국가

▶ 클리셰 : cliché. ‘진부한 표현’ 혹은 ‘상투구’를 칭하는 비평 용어. 원래 인쇄에서 사용하는 연판(鉛版)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였지만 판에 박은 듯 쓰이는 문구나 표현을 지칭하는 용어로 변했다. 영화에서 사용될 때 역시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쓰여 뻔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나 캐릭터, 카메라 스타일 등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여기서는 ‘판에 박은 듯 쓰이는 요소’/‘늘 나오는 요소’라는 뜻으로 쓰였다. - ‘영웅과 모험가, 도적들이 모여드는 쇠락해 가는 제국’, 양판소(‘양산형 판타지 소설’을 줄인 말. 한국 안에서 ‘이렇다 할 특색과 깊은 사색 없이 정형화한 판타지 소설’을 깎아내릴 때 쓰는 말이다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의 클리셰(판에 박은 듯 쓰이는 요소/늘 나오는 요소 : 옮긴이)..

갈마(역사) 2024.03.28

'조선인추도비 철거' 면담 요청 거절 日지사 "한국 대사 만날것"(종합)

- 아사히 "군마현, 철거 1주 전 '지사와 만나고 싶다' 한국대사관 요구받고도 거절" - 군마현 지사, "한국측 접촉 없었다" 거짓 해명하다 보도 후 "만나겠다" 태도 바꿔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박성진 특파원 = 일본 군마현 당국이 지난 1월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공사 전에 주일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대사관 간부와 야마모토 이치타 지사 간 면담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러자 그동안 "한국 측으로부터 접촉이 없었다"고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던 야마모토 군마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를 만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보도에 따르면 주일 한국대사관 직원은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 공원 '군마의 숲'에 있던 조선인 추도비 철거 공사가 시작되기 1..

갈마(역사) 2024.03.28

[중세사]고구려 멸망 효과

당나라(정확히는, 제1 당 왕조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는 (자신들에게는 – 옮긴이) 성가시던 고구려(高句麗. 올바른 발음은 ‘고구리’. 사실, 이 이름조차도 광개토왕 – 정식 시호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 – 대까지만 쓰던 이름이고, 장수왕 대부터는 “고리[高麗]”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장수왕 대부터 보장왕 대까지 이어진 고리는, 왕건의 고리나 [흔히 ‘발해’로 잘못 부르는] 걸걸중상의 고리와 구분하기 위해 ‘전기 고리’로 부른다 : 옮긴이)를 멸망시키고 그 땅을 차지하면 동북아(‘동아시아’라는 말을 써야 한다 – 옮긴이)의 패권을 확실히 차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그들이 얻고 싶어했던 – 옮긴이) 동북아의 패권은커녕, 오히려 (튀르크인이나 키타이 족 같은 ..

갈마(역사) 2024.03.27

완벽주의가 ‘거미줄’이 되어 자신을 옭아맬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글

“완벽하다.” (그 말을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최고의 칭찬으로 알고 지냈던 시절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면 나 자신 스스로가 아주 대견했다. 그리고는 더 완벽하기 위해 나를 몰아쳤고 작은 실수나 실패가 생기면 나를 비난하기에 바빴다. 그렇게 부족한 모습을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패턴은 아주 쉽게 자신을 ‘자기 비하’와 ‘일중독’의 모드로 고정시킨다. 바로 ‘마비된 완벽주의’ 거미줄에 걸려드는 것이다. 100%의 완성도를 원하다가 오히려 일을 미루기까지 하는 것이다. 완벽주의 성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면 역경을 경력으로 바꾸어 낼 수 있는 동기부여와 성취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나친 완벽주의는 ‘지네의 딜레마‘ (지네가 별 신경 쓰지 않고 무심하게 걸었을 때는 잘 걸었지만, 만약..

논평 2024.03.27

[상식]타인의 비난에 화가 나는 이유(발췌)

“나는 왜 타인의 비난에 화가 날까? 그 이유(까닭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는 수긍했기 때문이다. 진실이 일부분이라도 담겨 있다고 동의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돼지 같은 놈’이라고 욕해도 난 불쾌하지 않다. 왜냐면 난 돼지처럼 살찌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난에는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꼭 화가 나쁜 걸까? … (중략) … 화를 계획적으로 내야 할 때도 있다. 인간은 화내지 않는 사람 혹은 약해 보이는 사람은 짓밟으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식이 어디서 맞고 왔는데 가해자에게 가서 '응. 왜 그랬니?'라고 말하면 가해자는 다음날 자식을 반쯤 죽여 놓을 가능성이 높다. 대응을 미온적으로 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본..

상식 2024.03.25

무도(無道)한 나라, 서진(西晉)의 자멸사(自滅史) - 『 서진 흥망사 강의 』 를 읽고

나관중의 소설 『 삼국지연의(흔히 『 삼국지 』 라고 불리는) 』 는 우리나라는 물론이오, 한/중/일 삼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문학작품일 것이다. 필자(이 글을 쓰신 분인 ‘cipo2094’ 님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또한, 어린 시절 고우영 화백이 그린 만화 『 고우영 삼국지 』 를 닳고 닳을 정도로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실제 삼국시대가 (서기 – 옮긴이) 280년 서진의 천하통일로 막을 내리는 반면, 문학작품 삼국지에서는 삼국시대의 중기에 해당하는 제갈량의 북벌과 그의 요절(234년)까지만 자세히 다룰 뿐, 삼국지의 주연들이 모두 퇴장한 중, 후반부의 역사는 간략하게만 다루고 있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은 소설 삼국지에선 전혀(조금도 – 옮긴이) 등장하지 않던..

서평 2024.03.25

한국의 명작 경소설(輕小說)에 나오는 명대사/문장들 8 (끝)

▣ 경소설(輕小說) : '라이트노벨(Light Novel)'을 일컫는 한자어. ------------------------------------------------------------------------------------------------------------------------------------------------ 세상은 불합리하다. 멸망의 문턱에서 되돌아와 봤자 나아진 게 하나 없었다. - 24쪽 휴가는 몸만 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예산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교통비와 숙박비, 식비, 그 외에(그 밖에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휴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 돈, 지출, 갑작스럽게 정해진 휴가 계획이니 만큼,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어 예산을 짠다고 ..

소설 2024.03.21

토항(土炕) -『 일지록(日知錄) 』

북방 사람들은 흙으로 침상을 만들고, 그 밑을 비워 불을 지피는데, (이것을 ‘한족[漢族]’들은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 ‘항(炕. “구들/온돌”이라는 뜻이 있다 – 옮긴이)’으로 부른다. (‘한족’들의 – 옮긴이) 옛 책에는 (이 낱말이 – 옮긴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 『 좌전(춘추좌씨전을 줄인 말 – 옮긴이) 』에 “송나라의 환관 ‘유’는 (원공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숯불을 지피고, 나가 버리면 숯불을 치웠다.”고 했고, 『 신서 』 에는 ‘완춘’이 위 영공에게 “임금은 여우 가죽으로 옷을 해 입고, 곰 가죽으로 만든 자리에 앉으며, 방 서남쪽 구석에 조왕신(조왕[竈王]. 부엌[竈]을 맡은 신이다. 민간신앙에 따르면, 늘 부엌에 있으면서 모든 길흉을 판단한다고 한다 – 옮긴이)을 ..

갈마(역사) 2024.03.18

[ 사랑의 편지 ] 최고의 축복

왕은 현자들을 불러 가장 큰 복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첫 번째 현자는 부귀라고 대답했습니다. 부귀는 견고한 성과 같아 든든할 뿐 아니라, 어떤 힘이라도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현자는 지혜(슬기 – 옮긴이 개마두리. 아래 ‘옮긴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혜는 선한 길로 인도하며(이끌며 – 옮긴이), 명예를 지킬 수 있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현자는 덕이라고 말했습니다. 덕이 많으면 많은 친구(동무 – 옮긴이)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대답들을 들었는데도 – 옮긴이) 왕의 고민이 계속되자, (이번에는 – 옮긴이) 현자들이 (왕에게 – 옮긴이) 물었습니다. “왕께서는 가장 큰 복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생각에 잠겼던 왕은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평안이라고 생각하네..

우화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