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경계선

개마두리 2013. 7. 8. 06:59

 

누가 말한 적 있나, 여기까지가 목마름,

여기까지가 물이라고?

 

누가 말한 적 있나, 여기까지가 공기,

여기까지가 불이라고?

 

누가 말한 적 있나, 여기까지가 사랑,

여기까지가 증오라고?

 

누가 말한 적 있나, 여기까지가 사람,

여기까지는 아니라고?

 

희망만이 말끔한 무릎을 가지고 있다.

그 무릎에 피가 흐른다.

 

- 후안 헬만 시인의 시

 

* 출처 :『새 한 마리 내 안에 살았지』(후안 헬만 지음, 성초림 옮김, ‘문학의 숲’ 펴냄, 서기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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