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한 적 있나, 여기까지가 목마름,
여기까지가 물이라고?
누가 말한 적 있나, 여기까지가 공기,
여기까지가 불이라고?
누가 말한 적 있나, 여기까지가 사랑,
여기까지가 증오라고?
누가 말한 적 있나, 여기까지가 사람,
여기까지는 아니라고?
희망만이 말끔한 무릎을 가지고 있다.
그 무릎에 피가 흐른다.
- 후안 헬만 시인의 시
* 출처 :『새 한 마리 내 안에 살았지』(후안 헬만 지음, 성초림 옮김, ‘문학의 숲’ 펴냄, 서기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