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묘비명

개마두리 2013. 9. 4. 19:13

 

새 한 마리 내 안에 살았다.

꽃 한 송이 내 피를 떠돌았다.

내 마음은 바이올린이었다.

 

사랑했다, 사랑하지 않았다. 하지만 때로

나를 사랑해 주었다. 봄,

맞잡은 두 손, 행복함에 나도 즐거웠다.

 

내 말은 사람은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새 한 마리 눕는다.

꽃 한 송이.

바이올린 하나.)

 

- 후안 헬만 시인의 시

 

* 출처 :『새 한 마리 내 안에 살았지』(후안 헬만 지음, 성초림 옮김, 문학의 숲 펴냄, 서기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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