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160

다이남 왕조의 황제가 쓴 시

물결 한 오라기 없이 잔잔한 봄물이 섬세한 구름 떼에 가려진다. 아침 바람에 떠밀려 배가 나아가고, 긴 노를 젓는 소리가 대기에 가득하다. - 티에우찌 제(帝)의 시 ▶ 티에우찌 제 : 배달민족 식 한자 발음(아래 ’한자 발음‘)으로는 소치제(紹治帝). 오늘날의 비엣남(Vietnam)인 ‘다이남(한자 발음 “대남[大南]”. ‘위대한 남쪽’이라는 뜻이다. 서기 19세기 전반의 비엣남을 ‘다이남’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서기 19세기 전반의 코리아[Korea]를 ‘대한민국’이나 ‘조선 공화국[수도 평양]’ 대신 ‘근세조선’으로 부르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때와 장소에 맞는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왕조(흔히 황제 집안의 성씨를 따서 “응우옌 왕조”로 불리지만, 정식 국호는 “다이남”이다)의 ..

시(詩) 2022.03.19

마중물

괜찮아 여기까지 참 잘 왔어 그 한마디 너의 응원 때문에 집채만큼 높은 파도를 이겨낼 수 있었을까 단 한 바가지 마중물이 아니었던들 천길 지하 속의 생명수가 지상의 갈증을 풀어낼 수 있었을까 참 잘 했어 너 때문에 세상은 향기롭고 따뜻한 거야 끊임없는 너의 추임새 때문에 난 오늘도 하늘 향해 달릴 수 있단다 - ‘ 서덕순 ’ 님의 시 (서기 2020년 시민공모작)

시(詩) 2022.02.09

흰 눈이 가득한 골짜기

흰 눈이 가득한 골짜기 구름도 험하구나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을까 석양(夕陽. 저녁[夕]때의 햇빛[陽] - 옮긴이)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 - ‘ 이색 ’ 공의 시 ▶ 이색(李穡) : 호는 ‘목은(牧隱)’.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후기 고리(高麗)[왕건이 세운 나라] 말기의 문신(文臣)이자 학자다. 서기 1328년에 태어나서, 서기 1396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까, 후기 고리 후기에 태어나서, 근세조선 초기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전제(田制. 논밭을 다룬 제도. 그러니까 토지제도)를 고치고 교육을 진흥하는 일에 몰두했으며, 서른 살 때인 서기 1357년에는 유학(儒學)을 바탕으로 삼은 3년 상 제도를 건의하여 시행하도록 하였다. 후기 고리가 망한 뒤, 근세조선의 태조인 이성..

시(詩) 202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