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슬림의 충고 슬픔이 너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 쓸데없는 근심이 너의 날들을 뒤흔들게 내버려두지 말라. 책과 사랑하는 이의 입술을 풀밭의 향기를 저버리지 말라. 대지가 너를 그의 품에 안기 전에 어리석은 슬픔으로 너 자신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 그 대신 축제를 열라. 불공정한 길 안에 .. 시(詩) 2011.12.13
▩체리 향기 인간이여, 삶을 즐기려고 한다면 죽음이 뒤따른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리고 체리 향기를 맡아보아라.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 - 우마르 하이얌 *우마르 하이얌 : ‘오마르 하이얌’이나 ‘오마르 ‘카이얌’이라고도 부른다. 서기 1040년에 태어나 서기 1123년에 세상을 떠났다. 셀주크 튀르.. 시(詩) 2011.12.13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 시(詩) 2011.12.13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 시(詩) 2011.12.13
▩시멘트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 자신이 가루가 될 때까지 철저하게 부서져 본 사람만이 그걸 안다 - 유용주 *유용주 시인 : 서기 1960년 전라북도 장수에서 태어남. 시집으로는『가장 가벼운 짐』과 『크나큰 침묵』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가 있다. 시(詩) 2011.12.12
▩임금과 성자(聖者) 신하가 임금에게 "폐하! 성자 나로탐은 궁전의 사원에는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사옵니다. 그 자는 넓은 길가의 나무 밑에 앉아서 신을 찬미하는 노래를 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원에는 예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들은 흰 연꽃을 싸고도는 벌떼와도 같이 그 자를 둘러싸고 모여 황.. 시(詩) 2011.12.12
▩한 아일랜드인 공군 조종사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다 나는 안다, 저 하늘 저 구름 속 어디에선가 내 운명과 만나게 될 것을 나는 나와 싸우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고 내가 지키는 사람들을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저 알 수 없는 환희의 설렘이 나를 저 하늘로 이끈다. 모든 것을 떠올려 보아도 앞으로 살 세월은 헛되어 보이고 삶과 죽음을 저.. 시(詩) 2011.12.09
▩천상병 시인의 시(詩) - 나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 시(詩) 2011.12.09
▩중남미 시인의 시(詩) -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서 걷고 있는 자, 이따금 내가 만나지만 대부분은 잊고 지내는 자, 내가 말할 때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자, 내가 미워할 때 용서하는 자, 가끔은 내가 없는 곳으로 산책을 가는 자, 내가 죽었을 때 내 곁에 서 있는 자, 그 자가 바.. 시(詩) 2011.12.09
장마를 다룬 인도 민중시인의 시 - [수바시따]에서 *장마 큰 물이 지면(홍수가 나면 - 옮긴이) 방안의 밥상은 거북이 되고 빗자루가 물고기 되어 떠다닙니다. 국자는 뱀대가리처럼 애들을 놀라게 하는데 아내는 떨어진 키를 머리에 쓰고 폭포가 되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벽을 향해 쭈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오, 나랏님! 비 오는 밤이면 우.. 시(詩) 201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