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토끼 먹을 것이 많고 쾌적한 계곡에 여러 짐승들이 살았는데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다름 아닌 사납고 덩치 큰 사자가 그것이었다. 놈이 날마다 산에서 내려와 노리고 있다가 벼락같이 달려들어 사냥한 짐승을 머리에서 꼬리까지 먹어치우는 바람에 계곡은 말 그대로 공포의 도가니였.. 우화 2012.03.31
낙타와 생쥐 건방진 생쥐 한 마리가 시장거리를 쏘다니다가 바닥에 놓여있는 밧줄을 보고 작은 앞니로 잡아당겼다. 밧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좀 더 세게 당겼지만 여전히 밧줄은 움직이지 않았다. 생쥐가 밧줄을 어깨에 둘러메고 당기다가 위를 쳐다보고 주춤했다. 거기, 밧줄 저쪽 끝에 낙타가 매.. 우화 2012.03.31
되갚아줄 때 교만하기 짝이 없는 왕실 고관 하나가 어느 날 돌을 던져 가난한 탁발승의 머리를 맞혔다. 그러고는 깔깔 웃으면서 지나갔다. 탁발승은 겁이 나서 대거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왕이 그 고관에게 무슨 일로 잔뜩 성이 났다. 그래서 그의 재산과 벼슬을 박탈하고 꽁꽁 묶어 진흙탕 .. 우화 2012.03.30
시장가치 나는 바스라의 보석상들 틈에 앉아 있는 아랍 상인을 보았다. 그가 상인들에게 말했다. “한번은 사막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었소. 마지막 남은 양식까지 먹고 나자 이제 죽는구나 싶었지. 절망 속에서 다시 한 번 보따리를 뒤지다가 곡식이 담겨 있는 듯한 자루를 발견했소. 그때 내가 얼.. 우화 2012.03.30
▩윙윙거리는 날개 소리 그 유명한 아라비아 족장 하팀 타이가 귀머거리였다는 말 들어본 적 있는가? 많은 이들이 그렇게 알고 있다! 어느 날 아침, 거미줄에 걸린 파리 한 마리가 도망치려고 힘껏 날갯짓을 했다. 거미줄 복판에 거미가 하도 조용하게 소리 없이 붙어 있는지라 설탕인 줄 알고 덤볐다가, 바야흐로.. 우화 2012.03.15
▩호기심 한 수도승이 여러 동료들과 함께 사막을 여행하다가 위대한 스승을 만났다. 그들은 위대한 스승에게 죽은 사람을 살리는 비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위대한 스승은 그들에게 “내가 말해 주면 그대들은 분명 그 비법을 남용할 거야.”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저희는 이미 그 비법을 .. 우화 2012.03.15
▩수피 우화 - 일상적이 아닌 능력 어떤 농부가 수피에게 찾아와 짐승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수피는 “만약 그 능력을 얻으면, 당신은 후회할 거요.”라고 말하며 말렸지만, 농부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일상적이 아닌 능력을 전해주었다. 집에 돌아온 농부.. 우화 2012.03.15
▩수피 우화 - 짐승의 경지와 사람의 경지 어느날 두 수피(수도승)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수피는 “나는 물 위를 걸을 수 있소. 게다가 허공에 떠서 걸을 수도 있소.”라고 자랑했다. 다른 수피는 “나는 다만 땅 위를 걸을 수 있을 뿐이랍니다.”라고 말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두 수피의 이야기를 듣던 또다른 수피가 앞에.. 우화 2012.03.13
▩그는 어느 시대에나 있다 어느 날 저녁, 수피의 제자들이 회랑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위대한 옛 스승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위대한 성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꿀맛처럼 달콤하고 향기로웠습니다. 마지막 위대한 스승까지 찬미하고 나자 그들 가운데 한 제자가 말했습니다. “아아, 슬프다. 지금 세상에 .. 우화 2011.12.13
▩자식들을 잃어버린 까마귀 까마귀가 며칠 동안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다가 그만 싫증이 나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때 지나가던 매가 둥지에 버려진 알을 보고 가엾은 마음에 품어 주었다. 마침내 새끼가 태어났지만, 엄마는 돌아올 것 같지 않았다. 매는 할 수 없이 모이를 찾아서 새끼에게 먹였다. 새끼는 쑥쑥.. 우화 201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