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 해가 질 무렵, 말을 타고 바다를 찾아다니며 방랑하던 한 남자는 길가의 어느 숙소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말에서 내려 모든 여행자들이 그러하듯 문 옆에 있는 나무에 말을 매고 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도둑이 와서 그 여행자의 말을 훔쳐갔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우화 2013.09.23
▩두 염소와 여우의 이야기 (전략) 수도승은 도둑을 뒤쫓아갔지. 가는 도중에 염소 두 마리가 피를 뚝뚝 흘리며 치열하게 싸우는 광경을 보았어. 그때 어디선가 여우가 나타나더니 땅바닥에 흩어진 피를 핥아먹기 시작했어. 여우는 피맛을 보더니 감질이 났던지 이제는 철철 흐르는 피를 받아 마시고 싶다는 욕심이 .. 우화 2013.09.18
▩두루미와 게 이야기 두루미 한 마리가 시냇가에 살고 있었지. 그 시내엔 물고기가 많아서 두루미는 먹이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었어.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떨어지자 예전처럼 물고기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었지. 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는 날이 계속되자 두루미는 묘책을 강구했어. 그리고 어느 .. 우화 2013.09.18
▩불행한 소년 불행한 집에서 태어난 불행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불행해서 더럽고 냄새나는 그 소년을 놀리고 괴롭혔습니다. 불행한 소년은 복수하고 싶어도 싸워 이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다란 몽둥이로 아이들을 때려 주려 했습니다. 그 때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천사는 소년에게 .. 우화 2013.09.10
▩길을 가로막은 바위 어느 날, 왕이 병사들에게 궁전으로 들어오는 길 한가운데에 커다란 바위를 갖다 놓으라고 명령했다. 그러고는 궁전 창문 앞에 앉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았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궁전으로 들어왔다. 그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재상을 비롯한 신하들, 부유한 상인,.. 우화 2013.09.02
▩소녀의 미소 소녀는 몹시 슬퍼 보이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를 보는 순간, 남자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리고 문득 오래전에 자신에게 선행(善行)을 베풀었던 친구가 떠올랐다. 그날 저녁, 남자는 그 친구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뜻밖의 편.. 우화 2013.08.29
▩몽유병자 내가 태어난 마을에 살던 어떤 여자와 그 딸은 둘 다 몽유병자였다. 어느 날 밤, 정적이 온 세상을 감싸고 있을 때 두 사람은 잠든 채로 마을을 헤매이다 안개가 드리운 뜨락에서 마주쳤다. 그러자 어머니가 말했다. “드디어 만났구나, 이 원수야! 너 때문에 내 젊음은 다 망가지고 말았어.. 우화 2013.08.19
▩키엔기르의 우화들 1. 늑대 아홉 마리와 열 번째 늑대가 양들을 죽였다. 열 번째 늑대는 탐욕스럽고 … 하지 않았다. 그가 의심스럽게 … (죽인 양들을 나누어 주겠다고 나섰을 때? - 옮긴이) 했을 때 그는 “내가 너희들을 위해 그것들을 나눠 주겠어! 너희가 아홉이니까, 양 한 마리가 너희 몫이다. 마찬가지.. 우화 2013.06.10
▩위대한 똥파리 고층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어느 대도시의 한켠에 다세대 주택이 한 채 있었다. 건물의 가장 아래층은 반(半)지하여서, 햇빛이 아주 조금씩밖에 들지 않았다. 좁은 골목에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많은 고층 건물들이 이 반지하의 집에 햇빛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그래서 이 집은 .. 우화 2013.06.09
▩높이 뛰어오르는 생쥐 제레미 이야기 - (1)편 - “대초원에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우화 (단, 이 이야기가 다코타 족의 이야기인지, 디네 족의 이야기인지, 코만치 족의 이야기인지, 샤이엔 족의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 옮긴이 잉걸) - 다코타 : ‘동맹/동무’라는 뜻. 수(Sioux)족의 정식 호칭. - 디네 : ‘사람’이라는 뜻. 아파.. 우화 201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