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 나는 정신병원의 정원에서 창백한 얼굴을 한 사랑스럽고 앳돼 보이는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나는 그의 곁에 앉아서 물었습니다. “여기 왜 왔지요?” 그는 놀란 눈으로 나를 보더니 대답했습니다. “좀 이상한 질문이지만, 대답해 드리죠. 아버지는 그 분이 이루지 못한 꿈을 저에게서.. 우화 2013.11.29
▩샤타이 왕 옛날 옛적에 샤타이 왕이 신하들과 함께 국정(國政 : 나라[國]를 다스리는[政] 일 - 인용자)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한 낯선 젊은이가 나타나 왕에게 바칠 선물이 있다고 아뢰었다. 젊은이는 샤타이 왕에게 값싼 나무접시 하나를 선물하고서는 그 대가를 요구했다. 관대하기로 .. 우화 2013.10.23
▩살로모 황제와 고슴도치 살로모 황제가 천하를 다스리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하루는 천사 지브릴(원문에는 ‘가브리엘’로 나오나, 이 이야기는 근세 서아시아에서 유행하던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랍/이슬람 세계의 이름인 ‘지브릴’일 가능성이 높다 - 인용자)이 영원한 삶을 주는 생명의 물이 담긴 병을.. 우화 2013.10.23
▩늑대와 이리 어느 날 한 늑대가 우연히 이리의 굴을 발견했다. 마침 굴이 비어 있는 것을 본 늑대가 생각했다. ‘이거야말로 정말 좋은 기회군!’ 그는 동굴 구석에 숨어서 이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늑대는 자신의 꾀에 흐뭇해하며 이리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 입구에.. 우화 2013.10.23
▩[우화]저절로 되는 것 한 수도승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신께 빌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그 사람의 기도소리가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 그는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역시 그 사람의 기도는 영 엉터리였다. 신을 모독하는 짓거리임이 분명했다. 그 사람은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신이시여, 제.. 우화 2013.10.23
▩턱수염 탐스런 턱수염을 기른 자칭 ‘제자’가 서른 해 동안 신께 빌며 정진했지만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스승이 서른 해가 아니라 300 해를 계속해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말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자칭 제자가 여쭈었다. “그대의 자만 때문이네.” “그것에서 벗.. 우화 2013.10.23
▩졸개 걱정 어느 수도승이 길을 가다가 늪지대 쪽으로 가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술에 취한 사람 같았다. 수도승이 재빨리 “여보쇼, 늪에 빠져요! 거긴 깊은 진구렁이란 말이오!”라고 외쳤다. 그러자 술에 취한 듯한 사람이 말했다. “어헝? 알고 있소. 위대한 댁이나 조심하구려. 나 같은 무지렁.. 우화 2013.10.22
▩부활 ‘부활’이라는 사람이 죽어서 사람들이 장례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부활’이 다시 살아났다. ‘부활’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주위 광경에 너무나 놀란 나머지 기절하고 말았다. 그는 관 속에 넣어졌고,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묘지 앞에 이르렀을 때 의식을 되찾은 ‘부활’은 .. 우화 2013.10.22
▩역사 언젠가 두 갈래의 길이 나란히 나 있는 도시가 있었다. 한 수도승이 한쪽 길에서 다른 쪽 길로 건너갔다.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어떤 사람이 이렇게 외쳤다. “저쪽 길에서 누가 죽었다!” 그러자 이웃의 모든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사실 그 수도승은 양파껍질을 벗.. 우화 2013.10.21
▩느닷없이 화를 아주 잘 내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야 화를 잘 내는 자신의 성격 때문에 지금까지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어떤 수도승이 지혜가 깊다는 얘기를 듣고 가르침을 구하려고 그(수도승 - 인용자)를 찾아갔다. 수도승은 그에게 “이러저러한 거리로 가시오. 거.. 우화 201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