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이 말하기를 풀잎이 낙엽에게 “넌 어쩜 떨어지면서 그렇게 시끄럽게 구니? 너 땜에 겨울잠이 다 달아나 버렸잖아.”라고 말했다. 낙엽은 화가 나서 풀잎한테 “낮은 곳에서 태어나 낮은 곳에서 사는 주제에! 노래도 부를 줄 모르는 게 성깔은 있어 가지고! 높은 곳에 살아본 적이 없으니 노래가 뭔지 .. 우화 2011.12.10
▩회초리 만들기 ※이 이야기는『짜릿한 넘 하나 물어와』(이동진 편역/해누리 펴냄)에 실린 “켈트족(Celtic) 사이에 대대로 전해 오던 민담과 전설들”가운데 한 개를 뽑아서 올린 것입니다 : 옮긴이 ------------------------------------------------------------------------------------------------ 아주 먼 옛날, ‘무나차르’와 .. 옛날 이야기 2011.12.10
▩우박을 돌로 착각한 수도승의 이야기 한 수피(:신비주의를 따르는 수도승)가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아이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마침내 한 건물 구석에 피난처를 마련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돌풍이 불더니 뻥 뚫린 지붕을 통해서 그의 머리 위로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집 안이 어두웠기 때문에, 돌풍을 .. 우화 2011.12.09
▩어떤 정신나간 사람의 기도 이집트에 기근이 들었다. 기근은 아주 심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빵을 구걸하며 죽어갈 정도였다. 한 '정신나간' 사람이 우연히 지나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는 신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신이시여, 신께서는 세상의 좋은 것들을 다 가지셨습니다. 그러.. 우화 2011.12.09
▩한 아일랜드인 공군 조종사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다 나는 안다, 저 하늘 저 구름 속 어디에선가 내 운명과 만나게 될 것을 나는 나와 싸우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고 내가 지키는 사람들을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저 알 수 없는 환희의 설렘이 나를 저 하늘로 이끈다. 모든 것을 떠올려 보아도 앞으로 살 세월은 헛되어 보이고 삶과 죽음을 저.. 시(詩) 2011.12.09
▩천상병 시인의 시(詩) - 나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 시(詩) 2011.12.09
▩중남미 시인의 시(詩) -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서 걷고 있는 자, 이따금 내가 만나지만 대부분은 잊고 지내는 자, 내가 말할 때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자, 내가 미워할 때 용서하는 자, 가끔은 내가 없는 곳으로 산책을 가는 자, 내가 죽었을 때 내 곁에 서 있는 자, 그 자가 바.. 시(詩) 2011.12.09
▩아주 오래 된 포도주 옛날 자신의 포도주 창고와 그곳에 저장된 포도주에 자부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창고에는 아주 오래 묵은 특별한 포도주가 한 병 있었다. 주인은 그 포도주를 자신만이 아는 ‘특별한 때’에 쓰려고 아껴 두었다. 어느날 주(州)의 총독이 그에게 찾아왔다. 주인은 속으로 .. 우화 2011.12.09
▩옷과 목숨 두 형제가 강으로 미역감으러(수영하러) 갔다. 서로 먼저 헤엄치겠다고 다투다가 먼저 동생이 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형은 아우의 옷을 지켰다. 한참만에 아우가 파김치처럼 지쳐서 나타났다. 아우 옆에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노인이 형에게 "거기서 뭘 하고 있느냐?"라고 묻자, 형은 ".. 우화 2011.12.09
▩마취제로서의 대중문화 ▣이 글은 대학시절 우연히 손에 넣은 것입니다. 이 글이 말하는 바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블로그에 올립니다 : 옮긴이 ------------------------------------------------------------------------------------------------ 오늘날 대중 문화의 정치적인 함축은 엄청나다. 그것은 사람들의 수동성을 강화.. 논평 201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