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우리 조상들이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피를 흘리며 비틀비틀 걸어 다녔을 때, 지금처럼 모닥불조차 없었을 때, 열흘 밤, 100일 밤, 1000일 밤, 100만 밤 전에 사슴도 없고 차가운 비 때문에 추위만이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이 그렇게 아득히 먼 옛날, 세상은 물로 가득 차고 어두컴컴했다네. 모든 것이 물이었고, 모든 것이 밤이었지. 신(神)들과 사람들은 미치광이처럼 돌아다녔고, 늙은 술주정뱅이처럼 균형을 잃고 넘어지곤 했다네. 어디로 가는지 살필 수 있게 도와줄 빛도 없었고, 피곤하면 눕고 사랑하기 위해 잠을 청할 수 있는 땅조차도 없었다네. 땅도 빛도 없었으니 세상이 온전했을 리 없었지. 그때 신들은 끝이 없는 밤에 물속에서 서로 부딪치고 화를 내면서 거친 말들을 내뱉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