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73

▩해와 달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우리 조상들이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피를 흘리며 비틀비틀 걸어 다녔을 때, 지금처럼 모닥불조차 없었을 때, 열흘 밤, 100일 밤, 1000일 밤, 100만 밤 전에 사슴도 없고 차가운 비 때문에 추위만이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이 그렇게 아득히 먼 옛날, 세상은 물로 가득 차고 어두컴컴했다네. 모든 것이 물이었고, 모든 것이 밤이었지. 신(神)들과 사람들은 미치광이처럼 돌아다녔고, 늙은 술주정뱅이처럼 균형을 잃고 넘어지곤 했다네. 어디로 가는지 살필 수 있게 도와줄 빛도 없었고, 피곤하면 눕고 사랑하기 위해 잠을 청할 수 있는 땅조차도 없었다네. 땅도 빛도 없었으니 세상이 온전했을 리 없었지. 그때 신들은 끝이 없는 밤에 물속에서 서로 부딪치고 화를 내면서 거친 말들을 내뱉기 시..

옛날 이야기 2013.10.14

▩언니와 동생

어느 곳에 언니와 동생이 살고 있었다. 둘 다 홀어미(과부를 일컫는 순우리말)였고, 자식들과 함께 살았다. 언니는 부자였고 심술궂었지만 동생은 가난했고 마음씨가 착했다. 어느 날 동생은 식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예수의 모습을 새긴 성상(聖像)에 대고 “예수님, 저희들과 함께 진지를 드시겠어요?”라고 말했다. 그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동생이 문을 열어보니, 한 가난한 사람이 문 앞에 서서 먹을 것을 달라고 했다. 동생은 그에게 빵과 물을 주면서 “신께서 당신을 보살피시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식탁으로 돌아온 동생은 다시 한 번 성상에 “예수님, 저희들과 함께 진지를 드시겠어요?”라고 말했다. 그 때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동생이 밖으로 나가니, 걸인이 문 앞에 서서 자비를 구하고..

옛날 이야기 2013.09.27